이건영 광운대 교수평의회 신임 의장 인터뷰

최근 조무성 광운대 이사장이 비리의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이사장, 이사직에서 사퇴하는등 학내 분위기가 혼란한 상황이다. 특히 대학구조개혁평가라는 무거운 주제가 학교를 억누르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라 학교 구성원들은 "엎친데 겹친 격"이라며불안한 심정을 토로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운대 교수평의회 의장이 이건영 전기공학부 교수(사진·57)로 새로 선출됐다. 교수평의회는 학내 교수 최대 조직으로 어떤 행보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곤 한다. 신임 교수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 교수를 만나 최근 광운대 사태에 관련해 그와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

▶본 인터뷰는 U's Line 온라인사이트 우측상단 '단박 인터뷰'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c4Ow9XK4adQ

Q 조무성 전 이사장 일가 비리의혹이 다시 붉어지면서 광운대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대학평가를 앞둔 지금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교수평의회(이하 교평) 의장으로서 입장은 어떤가.

의장 – 재단이 복귀 했을 때 당시 교수들의 의견은 여러 가지로 갈라져 있었다. 재단이 깊이 반성을 했으니 믿어보자는 의견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는데 현재는 믿음이 깨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교수평의회가 완전히 꾸려지지 않아서 전체의 의견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 나 역시 교수님들 전반적인 의견이 궁금한 상황이다. 3월 중에 교수평의회가 완전하게 꾸려지면 대표로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한 후 교수님들과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채널을 만들 것이다.

Q 조무성 전 이사장 사퇴 후 궐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개방이사가 왔는데 개방인사 추천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가 거쳐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방이사를 추천해야 하는 주체 중에는 탄원서를 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들은 학교운영위 대표로 누가 개방이사 위원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 없이 2명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법인에서 추천 받은 4명도 논의를 거치지 않고 법인 관계자가 지목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학교법인에서는 추천에 대해 논의하라고 명문화 돼 있지 않고 법인에서 지목하라고 돼 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방이사 추천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해 교수평의회는 어떤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

의장 – 우선 이 문제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적법하게 구성했는냐에 대해 주목해야한다. 이사선임은 선임해야하는 사유가 발생하고 30일 이전에 대학평의원회 산하 추천위원회가 구성이 된 후 처리하도록 돼 있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12월 30일 사임을 했고 그래서 사유 발생해서 언제까지 구성하라는 공문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3가지 관점으로 봤다. 우선 대학 자체의 대학평의회 운영이 적절히 된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다. 관련 공문을 보니 이사회에서 공문을 받고 대학평의회에서 공문을 해당기관에 보냈고 공문을 다시 받아서 구성을 했는데 그 과정을 보니 학운위에서 온 공문도 4개 산하기관의 기관장들이 도장을 찍은 형태로 합의가 됐다. 이에 대해 대학평의원회는 문서행위가 문제없지 않느냐 라는 입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학평의원회에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대표의견을 받는 내용도 사실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규정을 보면 대학평의원회에서 대학에 있는 교수 지분을 결정 한다고 돼있는데 그것(평의회)을 보면 교수대표, 직원대표, 학생대표가 평의원회에 있어서 그 대표가 논의해서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이 내용이 중대한 사항이라고 생각되면 각 대표들이 다시 각 구성원의 의견을 물어서 대표성 있는 의견을 갖고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대표니까 자기 의견보다는 전체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확인한 바로는 그 당시 진행할 때 시간적으로 촉박하고 이미 각 대표가 다 있기 때문에 대학평의원회에서 알아서 한다고 들었다. 당시 평교수여서 아쉬웠다. 의견을 물어봤으면 했는데...

개방이사를 우리가 처음 한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도 했고 초창기에도 했던 것으로 기억. 그 당시 보직을 했는데 대학평의원회 간사이여서 그 당시에도 그런 고민을 했다. 최근의 사례를 보고 어떻게 했나 봤더니 대표들이 했다. 29일 만에 끝냈더라. 대표들이 구성원의 의견을 다시 묻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학운위 법인 추천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공식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대평에서 산하기관에 요청한 것이고 그 기관에서 얼마나 합리적으로 위원들을 올렸는지에 대한 과정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관례에 의해서 대표들이 모인 곳에서 그냥 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쉽지만. 학운위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디테일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4개 기관의 장들의 도장이 다 찍혀있어서 공문의 행위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법인 추천 4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있다. 법인추천 인준에 기획처장 교무처장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는데 우선 대학을 배려했다는 긍정적 입장과 행정라인이 과연 대학을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생기는 부정적 입장이다. 그런 차원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4인이 추천됐느냐는 들은 바가 없다. 따라서 나름대로 확인해봤는데 법인에서 4인 추천하는 과정은 명문화되진 않고 과거에도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고 이사장이 전결해서 했다 하더라.

아쉬운 점은 물론 이사님들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사회가 정족수를 채우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 그 과정 없이 했다는 것이 아쉽. 이사장이 산하기관에 추천해주라는 공문을 대행자격으로 보냈는데 보내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들은 그 시간동안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에서 논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의사회 회의록이 공개되기 때문에 코멘트가 될 수 있었을 것 같고 지금처럼 잡음이 없었을 텐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아쉽다. 법인에서 하고 있는 의사결정 방법이고 관례에서 하고 있다고 해 문제제기 하기가 쉽지 않다.

Q 그렇다면 교수평의회는 개방이사추천의 대학평의원회 대표주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인가.

의장 – 일단은 현재까지 판단한 입장으로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어떤 서류상의 하자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만 구성 이후에 거기서 논의를 해서 어떤 분을 2배수로 올렸는지에 대한 과정은 확인을 못했다. 만일에 교수님들이 선임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기 한다면 회의록을 열람해서라도 사실을 확인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광운대 구 재단으로 불리는 조무성 일가의 비리의혹이 광운대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 현 구성원의 적지 않은 생각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평의회의 생각과 만약 같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에 대해 중·단기 입장과 대응은 어떤지.

의장 – 많은 분들이 과거 조무성 일가가 복귀했을 때 많이 반성 했을 수도 있으니 한 번 더 믿어보자는 의견을 보였다. 그리고 복귀 후 현재 대부분의 교수님들의 믿음이 깨졌다고 듣고 있다. 적어도 과반수 정도가 그런 상황일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사실 교수평의원회가 다 구성되면 교수님들의 심중을 정확히 헤아리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사실에 연연하는 이유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려면 객관적인 사실을 두고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밝히고 교수님들의 민심을 본 뒤 행동지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수평의원회가 구성되고 그 절차를 밟아야만 구체적인 계획을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Q 광운대의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는 굉장히 오래된 뿌리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들의 힘만 갖고 해결되기 힘들다는 예상이 있는데 학내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과 함께 행동할 생각이 있는지.

의장 - 학생, 교수, 교직원 3주체는 대학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꺼려하는 입장도 있는데 노조위원장이나 총학생회장을 가깝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교수 측에서 인식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를 학생과 교직원 측에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힘을 합칠 수도 있고 적당히 감시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늘 찾아다니며 가깝게 지내려한다.

Q 교수평의회 의장으로서 광운대가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대학구조개혁평가도 잘 받아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현재 광운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장 – 어떤 분들은 법인의 재정능력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각 구성원들 특히 교수님들의 역량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유가 우리 대학이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각종 대학평가 지표에서 교수 연구 역량이 치열하고 또 하나는 재정능력이 전입금 없는 대학으로 메스컴에 항상 나오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대학에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고 대학경영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재단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재단이 들어오든 대학이 발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이 주가 돼야 하고 대학경영을 굉장히 투명하고 현명하게 해야 한다. 특히나 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너무 절약해도 너무 낭비해도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우리학교의 총장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다음으로 교육에 대해 교수님들이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진행하는 bk21 사업이 시작되면서 대학교육이 많이 낙후됐다. sci논문만 써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연구역량을 평가한다. 하지만 대학의 본분은 연구가 아니고 교육이다. 따라서 교수들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했을 때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사회에서 성공했을 때 모교에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그렇게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sci평가도 좋지만 교육에 대한 교수의 분석 평가를 하고 결과를 내는 연구업적을 sci보다 더 높게 쳐줘야 진정한 의미의 교육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교수평의회수장 입장에서 광운대 교수께 한 말씀 한다면.

의장 – 교수님들의 마음과 생각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겠다. 의장으로서 많이 찾아다닐 것이다. 교수님들이 느끼는 어려움들을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로 해소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교수님들 또한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여러 가지 맘에 있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서로 마음의 소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것이다. <끝>

▶본 인터뷰는 U's Line 온라인사이트 우측 상단 '단박 인터뷰'에서 동영상으로 보실수 있습니다.http://youtu.be/c4Ow9XK4adQ

대담 : 박병수 U's Line 편집국장

정리 : 김재원 대학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