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연세대 신임 총장

새롭게 바뀐 총장선출 방식으로 연세대 17대 총장에 정갑영 교수(상경대·산업조직론)가 선출됐다. 정 신임총장은 2012년부터 4년간대학본부 수장을 맡게 됐다. 정 신임총장이 제시한 여러 공약은 연세대에 많은 변화와 함께구성원의 의견수렴이라는과제가 동시에 놓여있다.

우선 정갑영 신임 총장 전부터 추진돼오던 사업이긴하지만 신촌캠퍼스의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핵심사업이다. 백양로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고 전체를 녹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내에서는 여론 수렴·자금 조달 방식에서 난관을 겪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신경영관 신축 또한 백양로 위의 뜨거운 감자다. 정 신임총장은 ‘연세대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며, 동시에 그런 결정이 학내 구성원들의 전폭적지지 속에 시행될 수 있도록 설득과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촌캠퍼스의 기숙사 역시 증축·신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신임총장은 ‘무악학사가 있는 지역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확대해 이를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활용은 정 신임총장의 또다른 핵심 공약이다. 정 신임총장은 오는 2013년부터는 모든 신입생들은 한 학기 이상 국제캠에서 레지덴셜 칼리지(Residantial College, 아래 RC)교육을 이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RC교육을 확대 실시한다면 교육의 수월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학원형 대학교육에서 탈피해 전인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국제캠에서의 1학년 RC교육이 시행되면 신촌캠 기숙사의 공간 부족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생·교직원 등 연세 사회 구성원의 의견수렴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예상돼 시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주캠퍼스의 경우 교육 특성화를 통해 국내 최고 교육 기관으로 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원주캠퍼스에서 국제캠퍼스에 제기한 중복학과 사태와 같은 일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최대한 없애고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학사제도 및 장학금 부문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수강제도에 대해 정 신임총장은 ‘재수강제도를 확대하면 재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강의 당 수강 인원이 늘어나 교육환경이 열악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국인 학생·우수한 외국인 교수들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강조 했다. 이에 대해서는 △UIC 정원의 점진적 확대 △좋은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도입 △질 높은 영어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영어 강의 확대 등의 방법이 제시됐다.

장학금 확대에 대해서는 일률적 인하보다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소득 고려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질적 재정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모금제도 활성화·기부 문화 정착을 통해 안정적인 외부 모금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12년부터 연세대를 4년간 이끌어나갈 정 신임총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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