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추천포상 받은 하충식 한마음병원장(한국국제대 이사장)

청소하는 병원장, 봉사 왕,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전도사. 하충식 한마음병원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1995년 창원 한마음병원 개원 이후 17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직원들과 거리청소를 통해 봉사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겸손과 검소함으로 항상 베푸는 삶을 살아온 하충식 병원장은 지난 6월 ‘제1회 국민추천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진주에 있는 한국국제대 이사장이기도 한 하 원장은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창원 등 중부경남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베풀고 나눠라.’ 하충식 원장의 생활철학이다. “베풀고 나누는 것은 물질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으로 실천하고, 몸이 안되면 마음으로라도 베풀고 나누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는 공동체입니다. 서로 베풀고 나눌 때만이 공동체를 지탱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 중 오랫동안 존경을 받아온 경주 최부자댁은 베풂과 나눔을 실천해온 대표적인 가문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존경을 받는 사람은 주위에 끊임없이 베풀어 왔습니다.”

하 원장이 이처럼 늘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데는 검소함과 겸손함이 몸에 베여있기 때문이다. 근검절약과 나눔 정신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이기도하다.

경남 함양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하 원장은 어려서부터 집안 어른들의 검소한 생활과 이웃을 보살피는 덕목을 직접 체득하면서 성장했다. “어릴 때 집 앞 개울에 홍수가 나서 나무나 수박껍질이 떠내려 오면 할머니께서 나무는 부엌으로 수박껍질은 돼지우리로 던지셨어요. 또 늘 이웃주민을 보살피고 배려하셨죠. 배고픈 사람이 오면 그냥 안보내셨어요. 이러한 부모님들의 DNA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

10년 넘은 엑센트 승용차 작년에 아반떼로 바꿔

하 원장은 지난해 10년 넘게 타고 다니던 엑센트 승용차를 아반떼로 바꿨다. 그냥 작은 차가 몸에 배서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위에서 남들이 꼭 그렇게 살아야하는가? 라고 묻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방향은 옳다고 생각해요.”

하 원장은 지역에서 ‘청소하는 병원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음병원 개원이후 ‘나라사랑회’를 만들어 17년째 매일 아침 환경정화활동을 펼쳐 2010년도에는 한국기록원에서 국내 최장기간 자원봉사 인증을 받기도 했다. 주위 청소 역시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처음에는 병원주위를 깨끗이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청소활동은 이제 병원주변 아파트, 대로변으로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청소봉사로 주민들로부터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면서 봉사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하 원장은 “이제 그만둘 수도 없고 억지춘향이 되어버렸다”고 농담을 건넨다.

또 1995년부터 도내 1300여명의 불우이웃과 1:1 결연사업을 통해 3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고 병원직원들로 구성된 ‘한마음나눔회’를 결성해 소년소녀가장생활비 지원, 장학사업, 결식아동급식비 지원 등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의사인 그에게 의료봉사는 의무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매달 두 번씩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이 키워주신 병원이기 때문에 항상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자리하기 때문이지요.”

의사이자 병원장인 그에게 권위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한마음병원 2층에 있는 병원장 사무실은 15㎡ 남짓한 규모다. 여름이면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돌아간다. “CEO가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잭웰치 회장의 사무실이 4평이었다고 하잖아요. 검소하고 겸손해지기 위해 그 사람을 흉내 내고 있는 것뿐이죠. 그런 생활을 즐겨야지 억지로 하면 고문이에요.”

하 원장은 병원장으로서의 첫 일과는 입원병동을 살피는 일이다. 어떤 환자들이 있는지 그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일일이 병실을 찾아다니며 직접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며 그들의 작은 고충도 마다않고 들어주고 있다. 환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빨리 완쾌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불우아동에 각별한 관심 “그들의 롤모델 되고 파”

그에게 청소봉사나 의료봉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불우아동을 돕기 위한 사회사업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들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고통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줌으로써 긍정의 힘을 키워주기 위함이죠.”

하 원장은 10년 넘게 매년 5월 시설아동과 불우아동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1월, 8월 아동들을 위한 문화체험 및 나눔행사를 열고 있다. 하 원장은 10여년 전 학대아동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에게 사회는 미움이나 적개심의 대상이 아닌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죠.”

장학사업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선친이 설립한 ‘위옹장학회’와 작은아버지가 설립한 ‘두현장학회’를 통합해 현재 ‘필봉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필봉’은 하 원장의 고향인 함양에 있는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필봉장학재단에서는 매년 함양군 내 초중고 학생 80여명에게 4천5백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하 원장의 모교인 진주고등학교, 조선대를 비롯 한마음병원 관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매년 3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학재단은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장학금 전달식 때면 하 원장은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 큰 꿈을 갖고 긍정적 사고를 통해 칭찬도 열심히 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가져야겠지만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강조한다.

의료서비스 향상위해 의과 대학설립 꿈

“17년전 창원에 왔을 때 도청소재지 임에도 열악한 교육과 병원환경이 안타까웠습니다. 단순히 소득이 높다고 해서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의료와 교육환경이 동시에 해결될 때 지역민 삶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교육과 의료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의료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병원, 차병원, 백병원, 을지병원처럼 그 대임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원 한마음병원은 희생적인 봉사정신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 최고의 의료수준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원훈으로 삼고 있다. 병원신관 증축으로 쾌적한 의료환경과 우수한 의료진 및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전문센터를 비롯해 관절센터, 암센터, 소화기센터, 심장/혈관센터, 척추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마음병원은 또 지난해 한양대의료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5월부터 협력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도청소재지가 있는 인구 110만 도시에 의과대학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우리 병원의 꿈은 통합창원시에 초일류 의과대학을 세우는 겁니다. 지금 그 목표를 향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회 활동가, 병원장, 대학이사장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는 하충식 원장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하충식(52) 원장 프로필>

- 1985년 조선대 의과대학 졸업

- 1993년 부산 침례병원 전공의 수료

- 1995년 창원 한마음병원장 취임(현)

- 2004년 부산대 의과대학 대학원(박사) 졸업

- 2008년 한국국제대 강인학원 이사장(현)

- 2011년 국민추천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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