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2가 되는 여중생 서민경이라고 합니다. 제가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이 글을 써봅니다.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無시험학기제’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예비중학생들은 기분이 참 좋겠죠. 시험도 안보고, 새벽까지 힘든 공부도 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놀 수도 있잖아요. 불안감도 없이 편하게…

게다가 체험중심으로 하는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진로탐색을 하는 기회도 생겼잖아요? 하지만 정작 저희는 뭐가 됩니까? 저희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 할 때, 진로탐색이 중요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까? 그땐 진로탐색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지금 별안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왜 그땐 저희한테 체험중심으로 하는 교육도 안 시켜주고 진로 탐색할 기회를 안주셨나요?

지금 기억나서 한 거라고요? 그건 제가 이해하죠. 하지만, 아무리 예비중학생들에게 시험 폐지시켜 주고 체험중심으로 교육시켜주고 진로 탐색할 기회를 주셔도, 저희한테도 그럴 기회를 주셔야죠. 시험폐지 시킬 거면 2.3학년도 폐지시켜 주시고 진로 탐색할 기회도 주셔야죠? 왜 예비 중학생들한테만 그 기회를 주시나요? 저희도 예비중학생들처럼 진로탐색도 하고 싶고 시험도 보지 않고 체험중심으로 교육받고 싶은데 저흰 그러질 못해 더욱 억울하고 분합니다.

예비중학생들은 시험도 안보니깐 긴장도 안 해도 되고 불안감도 없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반면 저희는 그 반대잖습니까.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더욱 불안해지고 성적 받아서 부모님한테 보여드려도 부모님이 왜 성적이 이러냐면서 나무라시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서 성적은 더욱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게 뭡니까?

이게 바로 한국교육의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저희보다 교육방식이 훨씬 좋은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잘하는 학생보단 못하는 학생에게 관심을 더 줘서 학생들간의 편차를 줄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즉 발표나 탐구, 연구 등을 통해서 유익한 결과를 얻게 만들어주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입니다. 못하는 학생보단 잘하는 학생한테 더 관심을 주니 학생 간에 편차가 더 늘어나는 건 당연하고 어릴 때부터 쓸 때 없는 경쟁에 휘말려 고생만 하고, 스트레스 받고, 수동적으로 공부하고, 매일 고통스러운 시험만 치고 유익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거죠.

핀란드 학생에게 공부하자, 시험보자 라고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시험, 공부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다들 반응이 어떻죠? 실망하고 짜증내고, 불안해지고, 속상하는 반응들이 나오죠.

외국 같은 경우엔 초·중·고등학교 때 즐겁게 놀고 공부하다가 대학교 때는 열심히 한답니다. 우리나라는 그 반대잖아요.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휘말려 스트레스만 받고…. 솔직히, 한참 뛰어놀고 하하 웃을 어린나이에 이런 쓸데없는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건 너무 잔인한 교육방식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교육방식을 능동적 교육으로 바꿨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서민경 중학생 / 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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