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대학들이 수시접수를 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년전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 저를 비롯해서 많은 제 또래들이 수시를 접수했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향후 계획이 없는 관계로 단지 유망 있는 학과를 지원하거나 좋은 대학이면 어느 과를 나와도 좋다는 식으로 과를 정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마 올해도 그랬을 겁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 미국고등학교에서 1년을 지냈었습니다. 저가 미국의 고등학교와 한국의 고등학교를 비교해봤을 때 느낀 한국 고등학생들의 문제는 그들의 목표의식이 `좋은 대학가기`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의식이 주입식 교육을 야기하고 학생들의 자기 계발 의욕을 저해할 뿐만이 아니라 대학교가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다양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기 계발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현재는 선택식 수업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통으로 기술 가정, 미술, 체육, 음악과 같은 교양과목을 듣게 하면서 학기 중간 그리고 몇몇 토요일 재량활동시간에 직업 탐구수업을 함으로서 학생들에게 자기 계발을 유도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교양과목이 주요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괄시해 참여도가 매우 낮습니다. 직업 탐구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문지 형식의 직업적성평가가 있지만 단지 결과를 알려줄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않아 막연할 뿐더러 추천직업란에서 보는 직업들은 대다수가 학생들에게 낯설고 정보가 부족해 신빙성이 떨어져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도도 매우 낮습니다.

제 생각에는 차라리 매 토요일 재량시간 때마다 각 직업에서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간접체험을 하게 함으로서 어떤 직업이 사회에 있는지, 또 그 직업에 대한 정보나 인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기 계발을 유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주 토요일에는 의사 한 분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대화도 해주고 의사의 현재 추이, 미래 전망, 그리고 어떤 과를 거쳐서 어느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게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주에는 요리사 또 그 다음 주에는 프로그래머 그 다음 주에는 어느 직업...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다면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폭 넓게 하여 미래 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라도 어떤 직업이 사회에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였는데 이러한 계기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같이 잠재적인 인재를 발굴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경태 · 대학생 서울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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