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기대 토니 챈 총장 인터뷰

챈 총장은 “늘 국제화를 지향해왔고, 그것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 연구자와 학생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新生) 대학인 우리가 어떻게 아시아 1등을 했느냐고요? 신생 대학이라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겐 장점입니다."

홍콩과학기술대 토니 챈(Chan) 총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년 연속 아시아 1위 대학으로 평가받게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역사가 깊은 홍콩 대학들은 학생 교육에 주로 집중해온 반면, 연구에는 몰두하지 않아 뒤늦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생 대학인 우리는 처음부터 연구력에 집중하는 쪽으로 길을 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챈 총장은 "하버드·케임브리지·옥스퍼드·MIT·칼텍 등 성공한 대학들은 모두 연구 중심대학"이라고 했다.

챈 총장은 홍콩의 국제적인 환경도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인이 베이징·서울·홍콩으로부터 동시에 교수직 제안을 받는다면, 홍콩을 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홍콩은 영어로 생활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자녀들이 다닐 미국·영국 학교도 많고, 환경은 매우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챈 총장은 "글로벌 대학이 되는 데는 교수진, 학생, 시스템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제적으로 뛰어난 교수진을 갖췄느냐, 국제적인 학생들이 찾느냐, 국제 기준에 적합한 대학 운영 시스템을 갖췄느냐 하는 점이 대학이 글로벌 대학이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홍콩과기대는 20%까지 외국인 학생을 뽑고, 국제적으로 우수한 교수들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영, 연구 관리 등 모든 시스템을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대학 시스템은 미국처럼 능력주의(meritocracy)일 뿐 아니라 매우 개방적(open)"이라고 설명했다.

챈 총장은 "20년 전 우리가 개교한 후 과학과 기술은 날로 중요해지고, 중국은 부상했고 홍콩 역시 경제 지표가 좋아졌으며, 정부는 교육 투자를 크게 늘렸다"며 "우리는 이런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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