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순위 4위 서울대, 논문 인용된 횟수는 20위

2012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한국 대학의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지만, 정작 대학 경쟁력의 핵심인 논문의 질(質)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학들의 학문 수준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이번 평가의 주요 요소인 논문당 피인용 수(citation per paper)를 기준으로 아시아 상위 20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3개 대학이 일본 대학이었다. 이어 홍콩 3곳, 한국 2곳, 싱가포르와 필리핀 각각 1개 대학이 톱 20위에 들었다.

아시아 1위는 도쿄 의과치과대학(논문당 5.8회 인용)이었으며, 국내 대학으로는 포스텍(4.1회 인용)이 아시아 14위, 서울대(3.8회 인용)가 20위를 기록했다. 국제화, 졸업생 평판도(度) 등을 모두 따지는 종합 평가에서 한국 대학 3곳이 '아시아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표다.

논문을 많이 썼더라도 피인용 수가 적으면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논문 수는 많지 않아도 피인용 수가 많으면 학계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5~6년 사이 대학 개혁에 시동을 건 국내 대학들이 연구 논문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계에 영향력 있는 논문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대학들이 논문당 피인용 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기초과학이 강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양대 공대 배영찬 교수는 "일본은 세계 최초 실험, 세계 최초 기자재 등을 시도해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일본 논문을 자연스럽게 인용하게 된다"면서 "우리 과학계는 세계 최초가 별로 없으니 논문 피인용도도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수학과 민경찬 교수는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단기 성과(成果) 위주 연구에서 벗어나 기초과학의 창의적 연구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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