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가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원래 뜻과 다르게 사교육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체 51개 자율고 가운데 45곳과 학생 2247명, 학부모 20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71.1%(1450명)가 학교교육과 별도로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수능 준비를 위해’(44.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영어와 수학 등 일반 교과목의 사교육을 받은 학생 중 21.3%는 월평균 8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수업시간과 교원 채용도 입시 위주였다. 수업 시간이 늘어난 과목은 수학(86.8%)과 영어(81.6%)가 대부분이었다. 사회와 과학시간을 늘린 자율고는 각각 13.2%와 15.8%에 그쳤다. 기술·가정, 제2외국어를 늘린 학교는 아예 없었다. 자율고 전환 후에 새로 뽑은 교원 역시 수학 영어 국어 과목 순이었다.

자율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꼽았다. 이에 반해 자율고의 단점이 뭐냐는 질문에 등록금 부담이 제일 큰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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