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인식실태조사, 의사대비 ‘상대적 박탈감’ ‘낮은 수입’ 등 제기

이공계 종사자들과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들은 이공계 기피현상 원인이 정부의 정책 빈약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지난 20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 위탁해 실시한 ‘이공계 종사자의 자기인식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전국 13개 과학․영재고, 53개 이공계 대학, 대학원, 15개 기관에 소속하고 있는 총 28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가 이공계 종사자의 현황파악에 그친 기존 조사와 달리 △과학․영재고학생 △이공계대학생(전문대생 포함) △대학원생(석․박사과정) △이공계 종사자 △비이공계 대학생의 5개 대상군별로 이공계 기피 원인 등에 대학 인식을 국재 최초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종사자들은 수입과 고용보장의 안정성이 부족하고, 직장소재지가 지방에 위치한 점 등을 들어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 기준 2.93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이공계 기피원인으로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대비 상대적 박탈감이 4.3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낮은 수입 4.06점, 이공계 인력양성에 대학 정부정책 빈약이 4.05점, 사회적 지위의 약화(사회적으로 낮은 대우)가 3.72점으로 나타났다. 또 이공계 분야에 오래 몸 담았을수록 이공계 기피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은 이공계기피현상을 체감하지 못하는 정도가 2.79점으로 다소 낮게 측정됐다. 또 이공계 기피원인으로는 전문직에 대학 사회선호도가 더 높음(4.14점), 사회적 대우가 좋지 않음(3.67점), 공부하기 어려움(3.33점), 인문계열 대비 진급의 어려움, 낮은 처우(3.00점), 늦은 퇴근 시간 및 휴일근무(3.00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학고․영재고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이공계열로의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 만족도를 5점으로 척도한 결과 3.37점으로 나타났고 만족이유는 적성에 맞아서(40.2%)가 우수한 교사(22.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대학진학 희망계열은 공학(43.3%), 이학(41.4%), 의약(9.7%) 순이었다. 장래희망 직업선택은 과학기술인(56.0%), 교육인(19.8%), 경제인(10.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공계학생들은 대부분 전공분야에 만족하고 있으며 졸업 후 진로는 취업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었다. 특히 일반 대학보다 전문대학이 취업 및 창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창업관련 활동 선호도는 5점 척도에 전문대학 2.77점, 일반대학 2.63점으로 수도권보다 지방소재 대학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공계학생과 종사자들이 직업 선택 시 전공관련 업무, 고용보장, 근로소득 등 3가지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교육기관(대학교)이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는 5점 척도에 장학제도 확대(2.73점), 의사표현능력 및 팀웍능력교육(2.34점), 실습기자재의 충분한 확보와 현장실습교육의 강화(2.18점), 외국어교육(2.15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교과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이공계 고급관료육성(3.43점), 기술인력우대풍토조성(3.27점), 장학제도의 다양화(2.84점) 순으로 나타났고, 기업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고용보장(3.27점), 복지후생노력(2.89점), 임금을 포함한 충분한 보상체계(2.75점) 순으로 각각 높게 인식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향후 금번 조사대상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해 이공계 진로단계별 인식변화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함으로써 창조형 혁신을 주도할 창의적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활용할 수 있는 정책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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