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 논문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수요의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논문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펴낸 제5회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집 중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과 사교육비 지출 관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계획이 있는 고교 3년생들은 계획이 없는 학생에 비해 사교육 수요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배경, 개인ㆍ학교 특성 변인을 모두 통제한 뒤 파악한 결과 입학사정관 지원계획이 없는 학생에 비해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액이 통계적으로 낮지는 않게 조사됐다.

결국 농어촌 지역, 전문계고 등 상대적으로 사교육 수요가 낮은 학생들이 이 전형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입학사정관제와 사교육 수요는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수요 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50개 중학교의 1학년 학생 6천908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이들의 교육 활동과 학습 경험을 매년 추적하는 교육종단연구 조사 결과다.

연구 결과는 개발원이 한국교육학회 등 11개 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여는 제5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총 32개의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 학부모 학력ㆍ경제력 높으면 입학사정관제도 유리' =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한 정보접근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논문은 고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도의 인지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학부모가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해 아는지를 결정하는 데는 학부모의 학력, 경제활동 참여 여부 등 계층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학업 성취와 사교육 참여 여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는 기존 입시제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던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제도에서도 여전히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 사립학교가 학력 향상에 영향 = `한국 중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있어서 학교 유형의 영향에 관한 장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사립학교가 중학생 수학 성취도의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ㆍ사립학교 학생을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에서는 교사의 직무협력이 중학생의 수학 성취도 향상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반면 공립학교에서는 교사 직무협력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수학 성적에 학원수강 도움 = 사교육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평가' 논문에서 수학 과목의 사교육이 중학생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학원 수강은 수학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반면 개인 또는 그룹 과외, 학습지 구독, 인터넷 강의 수강은 학업 성취 향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기조절학습 태도에 있어서 자기학습, 사교육, 자존감, 자기효능감의 관계 분석' 논문은 일반계 고교 학생의 수학 과목을 대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사교육은 자기주도 학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 EBS 수강이 자기조절 학습에 효과등 = `EBS 수학강의 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고교 2학년생 중 EBS 수학 강의를 수강한 집단이 수강하지 않은 집단보다 자기조절 학습능력과 인지ㆍ동기ㆍ행동조절 능력에서 모두 높았다.

또 `사교육과 EBS 활용 학습의 우수학업성취 효과 비교' 논문에 따르면 보다 나은 학업 성취를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종단자료를 통해 추정해 본 중고등학생의 학습장애 출현율 연구'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까지 학습장애로 선별될 수 있는 비율은 전체 학생 중 3.6%였다. `학습장애 위험군' 학생의 스트레스는 일반 학생에 비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 지원을 통한 조절 효과는 일반 학생보다 높았다.

`학교특성 변화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교사 열의나 경쟁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성취 수준이 높았고, 이후 성적 변화에도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었다. 학교내 관계를 조사한 여러 논문에 따르면 학부모의 학교 참여 만족도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 낮아졌으며 교사-학생관계가 긍정적일수록 교우관계도 긍정적이었다.

청소년의 직업 결정에는 성별과 부모 참여, 학교 내 진로상담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의 성취 압력과 입시 부담감은 청소년의 공동체의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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