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에 유럽대학연합(EUA)이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지난 6월 20일의 ‘국제대학 순위평가와 그 영향’이라는 S보고서를 통해 대학평가에 거친 비판 한 이후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대학연합이 문제제기를 발표한 지 석 달여 만의 일이다. 유럽대학연합은 “최근 들어 국제 대학 순위평가가 성행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세계 고등교육계에 희비를 던지고 있으나 평가는 장점 보다는 단점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교육적 관점에서도 매우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럽 47개국, 850개 대학의 연합체인 EU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이 세계 500대 대학 순위를 발표한데 이어 영국 신문 ‘더 타임스’와 미국 신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를 비롯한 대학과 기관, 언론들이 쏟아내는 세계 대학순위들 가운데 영향력이 큰 것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었다.

EUA가 지난 보고서에서 세계 대학순위에 대한 지적한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에 대한 배점이 너무 낮다는 것이었다. 세계 대학순위가 ‘연구’에 치중한 나머지 본래의 목적인 ‘고등교육’에 대한 평가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EUA의 관계자는 “각 순위평가들이 공통적으로 대학의 임무 가운데 연구를 교육보다 너무 많이 반영하는 등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순위 평가에 사용되는 방법론과 지표들이 타당성이 부족한데다, 이와 관련해 해당 기관들의 투명성과 공개성이 떨어짐은 물론이고, 대학들이 평가에 맞춰 ‘실적’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할 가능성 등에도 취약한 실정이기 때문에 각 기관의 대학평가에 거부단체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 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세계 대학순위 선정과 관련 EUA는 “평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사전에 선정한 300~500개 대학만 평가 대상으로 심음으로써 세계 1만 7천여 개 대학 중 대부분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며 평가 대상에 선정되는 대학 자체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 히 EUA는 이 지적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각 기관이 이 평가를 철저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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