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는 전국 대학의 65.5%, 전체 학생 수의 61.3%를 차지한다. 지방에는 수도권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4년제 대학이 있다. 학생 수도 2배다. 고등교육 부문의 3분의 2를 점하는 셈이다. 지방대 수가 수도권 소재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국민에 대한 교육의 기회 균등 차원에서 표면적으로는 지역별 인구분포에 비례하는 대학의 분산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적정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학벌주의는 여전히 만연해 있고 이로 인한 탈지방화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지방대 육성 시책이 나오지만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퇴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대학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앙'과 `지방'은 실존해 왔다. 이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으나 서구사회와 같이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가치판단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의 `평준화' 단계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요원하다.

지방대는 교육 수요자로부터의 외면 속에 정원 미달, 재학생 유출, 휴학생 증가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한 공동화 현상은 재정의 감소를 가져오고 교원 확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총체적인 교육 및 연구 부실로 이어진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고려하면 사회가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때문에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지방대는 협소한 인력시장이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다 지방대 출신 홀대 관행도 팽배하다. 학연과 지연을 토대로 한 `패거리 문화'는 인력시장에도 고질적인 악습으로 남아있어 유능한 다수의 지방대생이 피해를 입는 일이 부지기수다. 취직 준비를 위한 휴학 등으로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9년3개월이다. 10년째 대학생이 예삿일이 됐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요즘이다.


장기영 논설위원(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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