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처럼 미국 대학 자산규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보고서는 하버드대학, 스탠포드대학, 미시간대학 등 자산규모(현금+투자금)가 큰 미국 40대 대학(4년제)의 자산규모가 지난 5년간 50%나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대학들의 자산 증가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미국 대학 503곳 가운데 40대 대학 2014회계연도(2013년7월∼2014년6월) 자산 규모 중간값은 63억 달러다. 반면 나머지 대학들의 자산규모 중간값은 2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4년제 대학들이 2014회계연도 기간 보유한 자산 총액의 3분의2 이상은 미국 10대 자산규모 대학에 편중됐다. 또 전체 자산 규모의 33%는 40대 대학에 몰렸다.

40대 대학을 신용평가 하는 무디스는 미국 40대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현금 보유량을 최소화하고 주식 같이 투자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에 투자해왔다고 분석했다. 고위험-고수익 추구 투자 성향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막대한 투자 손실을 떠안아야 했지만, 최근 주식시장 고공행진 분위기 속에 회복 속도 역시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경제가 살아나면서 투자여유가 있는 자산규모가 큰 대학들의 투자 수익률이 높아진데다 이 대학들에 기부금을 낸 액수도 크게 증가했던 분석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난해 홍콩 헝룽(恒隆)그룹의 창업자 천쩡시(陳曾熙) 가문으로 부터 단일 기부금으로는 하버드 역사상 최고액인 3억5000만 달러(약 3588억 원)를 받았다. 2014회계연도에 하버드가 유치한 기부금 총액은 11억6000만 달러로 미국 대학 연간 기부금 모금순위 1위다. 같은 기간 스탠퍼드대학도 9억28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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