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주립대 일리노이대학-어버나 샴페인의 중국인 유학생 수가 10년새 4천7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올가을 일리노이대학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약 600명으로 신입생 전체의 10%에 육박한다.

일리노이대학 신입생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2006년까지만 해도 20여 명이 되지 않았다.

대학 측은 이번 신입생 선발 전형에 중국에서부터 지원한 학생은 총 5천919명이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09년에는 1천436명, 2006년에는 105명이 지원했다.

현재 일리노이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대학원 포함) 비율은 미국 주립대학 가운데 가장 높고 사립대학까지 포함해도 캘리포니아주의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일리노이대학 유학생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고 이어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전공은 미국내 대학 순위 5~6위를 차지하는 공대에 주로 몰려있다.

일리노이대학 측은 작년 기준 외국 유학생들의 등록금이 대학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총 25%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인 유학생들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일리노이대학 수업료는 국제 학생 기준 연간 3만1천~3만8천 달러(전공별 약 3천200만~4천만원)이며 기숙사비와 부대비용 등을 포함하면 총 5만3천 달러(약 5천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일리노이주 출신 학생(약 3만5천 달러)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다.

이 대학의 로버트 이스터 총장은 "중국인 유학생 선발 비율을 늘리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별도의 입학처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학생들은 일리노이대학 캠퍼스 문화를 풍요롭게 하며 학생 인구 다양성에 기여한다"면서 "향후 중국과 미국의 교류 증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리노이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주 등 3곳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트리뷴은 일리노이대학 이외에도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최근 5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2009~2010년 12만8천여 명으로 늘면서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수가 23만5천597명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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