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장의 연봉이 많은 대학일수록 대학생의 학자금 빚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IPS는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사이에 총장 봉급이 많은 상위 25개 공립대학 학생들의 학자금 빚이 다른 대학교 학생에 비해 많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시간제 강사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8일 (현지 시간) 밝혔다.

총장 봉급이 많은 상위 25개 공립대학은 학생 재정을 운영하면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보다 2배가 많은 돈을 행정 비용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대학에서는 종신 고용 교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그 공백을 시간제 강사가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연구소가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학 총장 봉급이 학생 빚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총장에게 봉급을 많이 주는 대학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그만큼 학생을 소홀하게 대하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연구소가 지적했다.

연구 중심의 미국 공립 대학 총장 연봉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14%가 올랐고, 평균 연봉은 54만 4554 달러 (약 5억 568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 총장 봉급이 많은 상위 25개 공립대 총장의 연봉은 약 33% 가량이 올라 평균 97만 4006 달러 (약 9억 96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교육전문지인 ‘고등교육 크로니클’에 따르면 2012∼2013년 학기에 연봉이 1백만 달러가 넘는 공립대학 총장은 9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2012년 학기 당시에는 1백만 달러 클럽 총장이 4명에 불과했었다. 이 교육 전문지가 256개 공립 대학 총장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중간치는 47만 8896 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에서 1백만 달러 이상의 연봉은 받는 사람 중에 총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이 중 70% 가량이 스포츠팀 코치이고, 나머지 20% 가량이 의대 교수이다.

미국 공립대학에서 최고 봉급을 받았던 사람은 지난해 물러난 고든 지 오하이오 주립대 전총장으로 연봉이 605만 7615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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