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학생은 29년 만에 첫 감소…비자 요건 강화 원인

영국의 대학 등록금이 최고 세배로 오르는 등 학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에도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출신 영국 유학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학생 수는 등록금 인상과 비자 문제 등의 영향으로 2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영국 산업부 산하 잉글랜드고등교육기금위원회(HEFCE)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3학년도 잉글랜드 지역 대학의 정식 석사과정에 입학한 중국인 학생은 2만8천930명으로 직전 학년도인 2011-2012년 대비 9% 증가했다.

한국인 신입 대학원생은 1천160명으로 3% 늘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출신이 14%, 홍콩은 4% 각각 증가했다.

학부 신입생의 경우 홍콩출신 유학생이 4천645명으로 전년보다 24%나 늘었다. 한국은 1천140명으로 6% 증가했고 싱가포르(1천740명·17% 증가)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출신 신입생이 크게 늘어 2010-2011학년도와 비교하면 44%나 증가했다.

또 잉글랜드 전체 정식 석사과정 학생의 가운데 중국인이 23%를 차지, 영국인(26%)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국 유학생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해온 유럽연합(EU)과 인도·파키스탄 출신 학생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EU 출신 대학원 신입생은 2012-2013학년도에 1만7천890명으로 전학년도보다 23.7% 감소했다.

인도인은 대학원 신입생이 7천420명, 학부 신입생은 2천815명으로 각각 26%와 13% 줄었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와 비슷한 감소율을 보였다.

위원회는 2012년 9월부터 대학 등록금 상한이 세배로 오르면서 늘어난 학비 부담 때문에 유럽 학생들이 영국을 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파키스탄의 국가 출신 유학생 감소는 비자 문제가 원인이 됐으며 이 때문에 이들 양국 학생 수가 2010-2011학년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학생비자가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의 테러기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보고 2010년부터 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한편, 잉글랜드 대학 학부와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은 모두 30만7천205명으로 직전 2011-2012학년도의 31만1천800명보다 1.5%가량 줄었다.

위원회는 잉글랜드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 수가 감소한 것은 2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학의 외국인 학생 수는 1980년대 초·중반까지 5만명 가량에 머무르다 1990년대 초부터 늘어나기 시작, 2010-2011학년도에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대학은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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