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경영학과·보험학과·가격학과까지 생겨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대학들에 경제·경영 관련 학과가 대거 신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강국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운 김정은 정권이 경제개발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평양발로 북한에서 "대학들의 교육체계를 보강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일부 대학들이 신설한 학과를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에는 국제경제학과가 생겼고 장철구평양상업대학에는 호텔경영학과와 호텔봉사학과가 신설됐다. 또 정준택원산경제대학에는 관광경제학과, 보험학과, 가격학과, 경제법률학과가 설치됐다.

북한이 경제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에 힘을 쏟는 가운데 국제경제와 관광, 호텔경영 관련 학과가 새로 생긴 점이 눈에 띈다.

▲김일성종합대학 수업 장면

조선신보는 또 "지방에 있는 경공업 대학들을 해당 도들에 필요한 각이한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양성하는 사명에 맞게 명칭을 바꿨다"며 신의주경공업대학이 평북공업대학으로, 해주경공업대학이 황남공업대학으로 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방대학들이 단순히 경공업 뿐 아니라 지방경제 개발 전반을 주도할 인재 양성의 중심지가 되도록 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경제개발과 외자유치, 균형발전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대학 학과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평양콤퓨터기술대학에는 컴퓨터장치공학과와 지능프로그램공학과, 평성석탄공업대학에는 지열공학과, 함흥수리동력대학에는 산림건설공학과와 열설비학과, 평양인쇄공업대학에는 공업미술학과와 상업미술학과가 신설됐으며 의학대학들에는 회복의학과가 생겼다.

북한이 최근 지열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와 산업디자인을 강조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이어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교육"이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 1월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건축종합대학, 원산농업종합대학에 원격교육대학(사이버대학)이 설치됐고 김형직사범대학 등에는 원격교육학부가 생겼다고 전했다.

신문은 원격교육이 "각 계층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농업과 건설 등 여러 부문의 인재육성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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