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년 실업 심각… 대학에 대한 회의감 커져

"대학 교육은 절대적으로 가치 있다. 도전하라!" 앙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은 젊은 학생들과 여성들이 대다수가 참석자로 모인 토론회에서 대학의 가치를 역설했다.

참가비가 2만 달러(약 2100만원)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22일 무료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중·장년 남성들이 아닌 젊은 학생들과 여성들이 대다수였다. 이 토론회에선 '대학교육이 돈 낭비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패널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숀 러시 JA월드와이드(경제교육 비영리단체) 대표는 "자녀 네 명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120만달러(약 13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었다"며 "대학 교육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008년 OECD 가입국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졸자가 고졸 이하보다 75% 이상 임금이 높았다"며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자크 심스 '코드카데미(무료 컴퓨터 프로그램 교육 사이트)' 창업자는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제대로 배우는 것도 없이 엄청난 빚만 떠안고 떠난다"며 "이후 학위 없이도 할 수 있는 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외신에 따르면 다보스 포럼에서 이런 토론회가 열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학 교육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회의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청년 실업률은 그리스(54.2%), 스페인(52.4%), 프랑스(22.9%), 영국(21.3%)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모두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 창업자는 "많은 대학생이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만 찾는 것이 문제"라며 "대학 시절 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쌓으면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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