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대졸자 현재 실업률 1%…정규직 평균 연봉 9천300만원

독일 고등교육연구소(HIS)는 2001년 대학을 졸업한 5000명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이유는 이들의 생활형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하면 독일에서 대학 졸업장이라는 의미는 어디까지인가를 알아보기로 했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다.

2001년에 졸업한 5000명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독일에서 가장 확실한 보험은 대학졸업장이다”라는 결론이 도출될 정도로 독일 대졸자들의 생활상은 안정적이고, 사회적 위치를 확보한 중견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졸업한 지 12년이 지난 이들의 실업률은 1%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독일 대학교육과 사회적인 시스템이 함께 맞물리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하는 대목이다.

추적 조사 대상자 10명중에 9명은 현직에 있다. 현재 일을 하지 않는다는 졸업자의 대부분은 전업 주부나 전업 남편 또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면 이들 5000명 졸업생은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12년 전 졸업한 이들의 41%는 진출 분야에서 이미 지도자 위치에 있었다. 4분의 3은 무기한 고용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직업의 안정성을 확실하게 보장받고 있었다. 또 정규직의 경우 평균 연봉이 6만3천유로(한화 9천300만원)로 높았고, 조사 대상자 중 15%는 자기 사업을 이끌고 있었다.

이들은 직업 만족도도 높았다. 85%가 직업에 만족했고, 75%는 현재 위치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본인의 학업 수준에 상응하지 않는 직업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는 응답률은 3%에 불과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HIS의 콜야 브리디스는 "간헐적인 경제 위기에도 대학 졸업자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회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독일 대졸자에게 그림자가 드리운 면도 있다. 실업률이 모두 낮은 것은 아니다. 전공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학원 졸업자, 심리학 또는 사회학 전공자의 경우 4%, 수의학 전공자는 6%, 생물학 전공자는 7%로 실업률이 높았다. 특히 심리학 졸업자의 경우 정규직 일자리를 갖지 못한 비율이 20%나 됐다.

좀 더 세심히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독일 대학 졸업자들에게 불리한 점은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졸업 후 초기에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과 가정을 꾸리는 시기가 늦다는 점이 지적됐다. 졸업시험 후 1개월 지난 시점에서 이들의 실업률은 12%였으며, 1년 뒤에는 2%로 크게 낮아졌다. 이들의 현재 평균 나이는 37세로 이들 중 40%가 현재 아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졸업시험 전에 아이를 가진 경우는 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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