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대학들이 싱가포르를 떠나고 있다. 새로운 둥지로 홍콩을 선택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중국과의 인접성이 좋아 시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경영상의 목적이다.

한 동안 아시아 교육 '허브'로 키우겠다며 외국 유명 대학의 경영대학원(MBA) 유치에 전력을 쏟아 부었던 싱가포르의 계획이 이뤄지기가 어렵게 됐다며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지난해 선정한 MBA 서열 1위에 올랐던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Booth School of Business)이 지난 10일 아시아 캠퍼스를 싱가포르에서 홍콩 이전을 확정했다. 시카고대학은 내년 하반기부터 홍콩 캠퍼스에서 EMBA(Executive MBA)수업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네바다대학(UNLV)은 향후 2년 안에 싱가포르 캠퍼스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대 티쉬예술학교(Tisch School of Arts)도 지난해 11월에 빠르면 2013년도 여름부터 싱가포르 캠퍼스 폐쇄 계획을 밝혔다. 싱가포르를 떠나는 이유는 싱가포르 캠퍼스 운영비가 높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델짓 싱 싱가포르 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은 "대학들이 싱가포르를 떠나는 이유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해외 대학들의 이탈은 교육 '허브'를 목표로 하는 싱가포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교육산업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5년까지 국제 학생 수를 15만명으로 늘리고 교육산업의 GDP 기여도를 5%로 올려 아시아 교육 '허브'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피터 와링 머독대학 싱가포르 학장은 "대학들이 해외 캠퍼스를 위한 보조금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있어 이들이 스스로 살아 남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대학들이 캠퍼스를 운영하기에는 땅 값이 너무 비싸고 싱가포르달러의 가치가 높아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