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대, 런던에 캠퍼스 추진

중국 대학 세계화 통한 ‘소프트 파워’ 강화 전략

[연합]중국 저장대가 영국의 명문대 임피리얼 칼리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규모 연구시설을 갖춘 런던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중국 대학이 처음으로 런던에 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 세계화를 통한 ‘소프트 파워’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대학순위 5위에 올라 있는 저장대는 1억5천만 파운드(약 2천500억원)를 투입해 런던에 첨단 과학분야 인력 3천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연구형 캠퍼스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런던 서부 화이트시티의 BBC 옛 사옥을 사들여 캠퍼스 겸 연구단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임피리얼 대학과는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에는 이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한 임피리얼 대학보다는 저장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임피리얼 대학의 키스 어니언스 학장은 최근 중국 항저우를 방문, 저장대 및 저장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제휴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중국 신화통신과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으나 임피리얼 대학 측은 아직 법적 구속력 없는 의향서만 교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대학의 영향력 확대와 중국에 대한 서방의 인식 변화를 목표로 주요 대학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샤먼대는 최근 말레시아 진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지난해 중국 칭화재단으로부터 370만 파운드(약 63억원)의 기금을 지원받아 중국 관련 연구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장슈친 중국 교육부 국제교류담당관은 “저장대의 런던 캠퍼스 설립은 다른 대학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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