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 멀티랭크' 프로젝트 개시…“과거 대학평가 연구 수준을 너무 강조” 자성

[U's Line 국제팀] 경제 위기 EU가 근본적인 경제위기 해법을 새로운 대학교육에서 찾기 시작했다. 기존 연구중심 대학평가가 대학의 정체성에 영향을 줬고, 그 영향은 지역경제 나가서는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자성론을 배경으로 EU 교육위원회에서 2월 초부터 새로운 대학평가 시스템인 '유 멀티랭크(U-Multirank)'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유 멀티랭크(U-Multirank)'가 등장하게 된 1차적인 내용은 기존 순위평가 문제점을 보완해 보다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에 있는 대학들의 체질을 바꿔 지역과 국가경제에 발전에 자기 몫을 다 해 현재의 위기를 넘어보자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사항이다.

유럽 여러 국가들이 새로운 대학 평가시스템에 주목을 하는 것은 기존 평가방식과 달리 대학의 질적인 지표를 다섯 가지로 나눠 세심하게 집중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EU에서 공개한 평가기준은 대학내 연구 수준(reputation for research), 교육·학습의 질(quality of teaching and learning), 국제적인 성향(international orientation), 지식이전 성취도(success in knowledge transfer), 지역발전 기여도(contribution to regional growth)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의 기여도 지표 신설

‘지식이전 성취도’는 새롭게 생긴 지표다. 기업과의 협력(partnerships with business), 신생기업(start-ups)의 창업에 배점을 더 주는 부분이다. 또한 ‘지역발전 기여도’는 대학이 소재한 지역은 물론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학의 기여도를 중시하고 있는 점도 새롭다.

'유 멀티랭크(U-Multirank)'에 유럽 국가들이 얼마만큼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 있다. 이 랭크의 공평성과 공신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의장국으로 '유 멀티랭크' 법인을 별도로 설립했다. 이 법인은 EU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으로 순위 작성을 위한 업무에 전념하게 된다.

독일 고등교육센터(CHE), 네덜란드 고등교육정책연구센터(CHEPS)가 핵심 업무를 맡게 되며,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과학기술연구센터(CWTS),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 베델스만 기금(Bertelsmann Foundation), 소프트웨어업체인 'Folge 3'와 같은 기관들이 세부적으로 업무를 나눠 맡는다.

'유 멀티랭크' 성공 여부 세계가 주목

EU 교육위원회 안드로울라 바실리유(Androulla Vassiliou) 위원은 “과거 대학평가 기준이 연구 수준을 너무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유 멀티랭크' 프로젝트에서는 교육·학습 부문, 사회적 기여도 등 외부적인 요소들을 포괄적으로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역시 새로운 평가기준 마련에 매우 적극적이다. 오는 2013~2014년 회계연도에 생애학습 프로그램(Lifelong Learning Programme)에서 200만 유로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으로 있으며, 2015년부터 그 지원 범위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EU에서 대학평가 시스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유럽이 직면한 경제위기 때문이다. 유럽 스스로 오랜 대학역사를 갖고 있고, 훌륭한 기준을 보존했다고 자랑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사태는 이런 자부심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나칠 만큼 (전통적 개념의) 연구를 강조하면서 현실적으로 대학이 수행해야 할 임무, 즉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 사회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어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유럽의 대학 관계자들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 시너지가 일어나야 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어야 한다는 기준에 해법의 초점을 맞췄다. 결국 해법은 ‘교육’이었다고 EU 관계자가 전했다.

EU측은 이달부터 시작된 '유 멀티랭크' 프로젝트에 전 세계에서 약 500개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더욱 공신력 있는 평가 시스템을 가동해 오는 2014년 초 첫 번째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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