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중심으로 골고루 분포…3개 명문대 1위학과 절반에 그쳐

▲중국 난징시 소재 허하이대학은 물 관리 관련 학과인 수리공정학과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김용완 베이징 특파원] 중국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 학과 순위 조사에서 대상 학과 95개 중 50개의 1위 대학이 이른바 전통적 명문인 베이징(北京), 칭화(淸華), 런민(人民)대학이 50%대에 그쳐 중국의 각 대학별 특성학과가 골고루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명문 대학들이 1위를 한 학과는 베이징대학 철학, 중문학, 수학, 기초의학을 비롯한 16개 학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칭화대학 역시 저력을 발휘했다. 컴퓨터, 건축학과를 포함한 14개 학과가 전국 최고를 차지해 이공계 강세를 여실히 보였다.

1위 학과가 두 대학 다음으로 많은 대학은 역시 전통의 명문인 런민대학이다. 신문미디어, 공상관리 등의 학과를 비롯한 9개 학과가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베이징사범대학은 5개를 1위 학과에 올려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돋보인 대학은 물 관리 관련 학과인 수리공정학과가 1위에 오른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소재 허하이(河海)대학, 런민대학과 신문미디어학과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중국촨메이(傳媒)대학, 대기과학과 1위의 난징정보공정대학, 공상관리학과의 시안자오퉁(西安交通)대학 등이 대학 특성을 살려 명문학과로 키워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중국의 대학은 대학별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 우주, 항공 분야의 항쿵항톈(航空航天)대학, 농업 분야의 눙예(農業)대학, 광산 분야의 즈즈(地質)대학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들 대학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서만큼은 단연 독보적이다. 이 분야의 현장에 진출한 이 대학출신자, 연구박사들도 전통의 3개 명문대를 단연 앞서고 있다.

중국 대학의 서열은 이제 이 분야에서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점점 깊어지는 대학 서열화로 사교육과 수도권과 지역대학의 불균형이 사회적인 큰 문제로 앓고 있는 한국과는 수평적인 학문단위 발전을 가져가고 있음이 이번 중국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 학과 순위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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