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등록금, 학습능력 저하·학력 인플레으로 미국 대학의 비전 불투명

미국 대학의 상징 하버드 대학

[U's Line 박병수 기자]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일(현지시간)자 기사를 통해 “미국 대학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가파른 등록금 인상과 학자금 대출금 고금리, 그에 반해 감소하는 금전적·교육적 메리트는 대학 교육이 더 이상 '좋은 투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대학은 세계 100위 대학 중 절반이 넘고, 10위권 대학 중에서도 8개가 미국 대학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학 또한 비싼 등록금과 늘어만 가는 학생 채무, 학습능력 저하와 학력 인플레 등의 문제점이 오바마 정권 들어서면서 부터 계속 제기돼 왔으나 뾰족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대학의 가장 큰 골거리는 지나치게 비싼 등록금이 문제다. 대학 등록금은1983년에 비해 물가 상승률보다 무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2001년에 등록금은 연 평균 임금의 23%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38%를 차지했다. 그 결과 학생 1인당 채무는 지난 15년새 두 배로 증가했다. 대학생의 75%가 학자금 대출을 받고, 2011년 졸업생의 경우 평균 2만6000달러(약 2800만원)의 빚을 안고 졸업한다.

오직 57%의 대학생만이 4년제 대학을 6년 안에 졸업한다. 그동안은 주정부의 지원이나 기타 외부 기부금 등이 쇄도해 학생들의 장학금을 확대해가는 등 학생의 부담을 줄일 수가 있었으나 미국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 문제가 쉽지 않아지자 개인 대학생들의 채무와 학교재정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교육에 투여되는 비용만큼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눈에 띠게 개선되질 않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연방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졸자의 읽기·쓰기 능력은 1992년보다 2003년에 오히려 더 떨어졌다. 이 중 25%만이 '사회에서 자기 목표를 이루고 지식과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 활자 정보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대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한 한기에 40쪽이 넘는 읽기 과제가 포함된 수업을 한 과목도 수강하지 않으며,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쉬운 교양강의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공유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학생들의 성적은 이른바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4년제 대학생의 43%가 A학점을 받는데 이는 1960년에 비해 28%포인트나 오른 수치며 평점의 경우 1950년에 2.52였던 것이 2006년에는 3.11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학 졸업장이 여전히 더 높은 임금과 근무조건을 받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대학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교육환경에 변화에 두쳐진다면 미국 대학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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