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영 첫 영리 대학 출범

대학의 영리 활동을 금기시하는 영국에 영리 대학이 처음으로 등장해 교육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 최초의 영리 대학을 운영할 소유주는 HSBC 은행에서 분사한 몬터규 사모펀드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몬터규 펀드는 2억 파운드를 투자해 런던 소재 단과대를 국제 법학대학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 승인장을 받았다.

이 펀드는 영리를 추구하지만,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법학 대학으로서 기존의 전통 대학들과 경쟁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영리 대학 승인을 받기위해 운영사와 학교 측은 구성과 학위 수여 능력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출신 유학생 유치 경쟁에 나서려면 정규 대학 타이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소유 법학 대학이 출범하게 되면서 영리 기업의 대학 설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교육훈련 전문업체인 BPP는 정부로부터 단과대와 대학의 중간에 해당하는 '준(準) 대학' 운영을 인가받은 상태다.

현재 영국에서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보유한 피어슨 그룹과 워싱턴포스트 산하 카플란 등도 대학과 연계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영리 대학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교육계 등에서는 미국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근거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2010년 미국 상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영리 대학들은 재학생의 중도 포기율이 50%를 넘고, 수입의 86%를 정부 보조금과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영국 대학연맹 샐리 헌트 사무총장은 "미국에서조차 교육과 영리 활동은 양립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리 대학의 등장으로 대학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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