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프랑스 GDP 맞먹어… 일자리 540만개 창출효과

‘기업가 정신’의 산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출신이 창업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세계 경제 규모 5위인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2조7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윌리엄 밀러 교수와 공과대학원 찰스 이슬리 교수는 24일(현지시간)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이 미친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스탠퍼드유니버시티뉴스가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동문이 세운 기업의 매출 2조7000억달러는 세계 경제 규모 15위인 한국의 국민총생산(1조16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30년대 이래 동문들이 영위하는 기업은 3만9900개이며, 이 기업들의 자산을 합할 경우 세계 경제 10위 국가와 맞먹는다. 또 이들 기업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540만개에 이른다.

스탠퍼드 동문의 창업은 1939년 세워진 휴렛팩커드로부터 현재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교내의 인연이 사업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 전기공학부 동창이던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대학 스승의 지원 덕분에 정밀 음향 발진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대공황 속에서도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학교 친구로 공동 연구를 시작해 오늘날 거대 기업을 일궜다. 시스코 시스템스 설립자 레오나드 보삭과 샌드라 러너는 재학 시절 e메일로 연애편지를 주고받다가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날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만들었다. 벤처사업가 로로프 보타는 “스탠퍼드는 우리 시대 기업들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었다”면서 “스탠퍼드가 육성한 다음 세대의 전설적인 창업자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의 진앙’으로 불리는 이 대학의 1990년 이후 졸업생 4분의 1은 학교 주변 약 32㎞ 안에 기업을 세웠으며, 캘리포니아주로 확대하면 1만8000개의 기업을 세웠다. 학교 주변에 세워진 이들 기업의 전 세계 매출은 1조2700억달러이며, 만들어낸 일자리는 300만개나 된다.

캘리포니아 소재 스탠퍼드대는 정보기술(IT) 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 혁신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다. 비단 IT기업만이 아니라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모터스, 증권사 찰스 슈왑, 의류 브랜드 갭과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 창업자도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또한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는 소액금융대출기관 키바를 비롯해 3만개에 이른다.

가스 살로너 경영대학장은 “스탠퍼드대의 학문적 통섭과 경영학 지식, 리더십 기술이 의료보험체계, 공공교육, 지속가능한 발전 등 세계 도처의 체계적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은 “스탠퍼드의 역사는 학문에서의 혁신을 개척해 성과를 더 넓은 지역사회에 전달하고, 내일의 지도자와 기업가를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의 모토는 ‘자유의 바람이 분다’이다.

<자료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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