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온라인 인격·표절 조사..입학 여부에 영향

미국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입학 지원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문제점의 여부를 검증결과가 입학여부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채택하고 잇어 이목을 끌고 있다.

자기 소개서나 추천서가 아닌 인터넷 등 온라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입학 지원자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0개 대학의 입학 사정관 중 27%가 입학 지원자들이 인터넷 웹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등을 검색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3분의 1은 조사를 통해 입학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답했다. 이런 비율은 지난해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학들이 인터넷 사이트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서 검색하는 대상은 인터넷 등의 이용 과정에서 나타난 지원자의 인격과 괴롭힘(bullyng), 표절 여부 등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웨이크포레스트대학의 마사 블레빈스 올먼 입학 담당 학장은 "인터넷 이용 실태를 조사하다 보면 괴롭힘이나 마약, 술에 연루된 학생들을 발견한다"면서 "이런 것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단일 요소는 아니지만 맹목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이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이 불허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WSJ는 대부분의 대학이 모든 지원자의 SNS 이용 실태를 조사할 만한 인력과 시간이 없다면서 인터뷰 과정이나 추천서 등에 문제가 있으면 지원자에 대한 인터넷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에 있는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교의 입학 담당 관계자인 폴 매더스는 "입학 지원자에 대한 인터넷 조사는 개별 사정관들에 맡기고 있는데 실제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1만5천명의 지원자에 대한 인터넷 조사는 100회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대학 입시 관계자들은 "대학들의 인터넷 조사가 추세화되고 있다"면서 "입학 지원자들은 인터넷이나 SNS에 글을 올릴 때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 대학 입학사정관 27% "지원자 글 검색 경험있어"
표절·성폭행 적발하기도

미국 상위권 대학 가운데 인터넷에서 수험생의 '과거' 또는 '이면'을 파악해 입학 사정에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잘못 올린 글 한 줄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학원 캐플런(Kaplan)은 지난 7~9월 미국 상위 500개 대학 입학 사정관들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입학 사정관의 27%는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입학 지원자의 이름으로 검색해 본 적이 있으며, 26%는 지원자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페이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35%는 "온라인에서 지원자의 부정적인 면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크게 올랐다.

웨이크포레스트대학의 마사 블레빈스 올먼 입학처장은 "인터넷을 통해 지원자를 조사하다 보면 남을 괴롭히거나, 음주·마약 등에 연루된 경우를 발견한다"며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거나 무작위로 인터넷을 뒤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에서)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인터넷을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입시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주의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교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지원자의 성폭행 혐의와 표절 사례 등을 적발했으며, 리드대학은 왕따 가해 학생을 걸러내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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