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국경제 배우자" 전체유학생중 30% 차지

미국과 유럽 등 서구 학생들이 중국 경제를 배우려고비즈니스 스쿨(MBA)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명실상부한 `G2`로 부상하면서 중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서구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내 해외 유학생 26만5000명(2010년 말) 중 30%(약 8만명)가 MBA(경영학 석사 과정) 혹은 EMBA(고위경영자 과정)에 다니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2005년 중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7만8000명)를 넘어선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해외 유학생 수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중국 교육부가 전망하고 있어 MBA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이외 지역의 10대 MBA 중 8위를 차지한 상하이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의 경우 외국 학생 비중이 5년 만에 20%에서 39%로 두 배 뛰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푸단대 등 상위 대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처럼 중국 MBA가 서구 학생들에게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차이나 스탠더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MBA 프로그램을 처음 개설한 1990년대 초반에는 단지 중국을 배우러 오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배우려는 학생이 많아졌다. 존 퀄크 CEIBS 부총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이제 관심이 아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중국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학들은 또한 해외 유명 MBA와 제휴해 명성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 칭화대는 미국 MIT의 슬론 비즈니스 스쿨과 제휴했고, 상하이 푸단대는 미국 워싱턴대와 EMBA를 공동 운영한다. 첸잉이 칭화대 MBA 국장은 "MIT 도움 덕분에 커리큘럼과 교직원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미국에서 연봉 12만달러를 받다가 칭화대 MBA로 입학한 마이크 투안 씨는 "MBA의 절반은 네트워킹"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중국으로 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MBA가 학비와 생활비 면에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저렴한 것도 큰 장점이다. 칭화대 MBA의 학비는 연간 2만9800달러인 반면 MIT 슬론 비즈니스 스쿨은 5만3000달러에 달한다. 생활비까지 감안하면 비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MBA를 졸업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맥킨지는 6년 전 "2010년 중국에서 7만5000명의 고위 경영진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면서 "MBA 유학생들의 취업 기회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외국에서 공부한 중국인을 더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소재 헤드헌팅 업체인 칼럼 어소시에이츠(CA)의 벤 리리 대표는 "외국인이 2년 MBA 과정을 통해 복잡한 중국식 비즈니스 문화를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외에서 공부한 중국인 학생을 선호하는 기업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