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신문 10大 로펌 전수조사> 학부 출신은 81%로 더 심각… 지방대는 부산대 2명 전부

[U's Line 사회팀]국내 10대 로펌에 입사한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로스쿨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중 SKY 학부 출신이 10명 중 8명을 차지해 대형 로펌의 명문대 쏠림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Y대 로스쿨 출신, 대형 로펌 싹쓸이

국내 10대 대형로펌(변호사 수 기준)에 취업한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00명을 전수 조사한 법률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로스쿨 출신 40명, 연세대 로스쿨 17명, 고려대 로스쿨 15명 등 SKY 출신이 72명(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로스쿨(9명)과 경희대 로스쿨(3명) 등 다른 수도권 로스쿨 출신은 21명(21%)이었다. 반면 지방 출신은 부산대와 전남대 로스쿨 등 4개 로스쿨의 7명(7%)에 불과했다.

학부 출신의 SKY대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100명 중 51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고려대 18명과 연세대 12명을 합하면 SKY 대학 출신이 81명(81%)을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5명과 포항공대 1명을 포함하면 5개 대학 출신이 87명(87%)이었다. 이밖에 이화여대 3명, 성균관대 2명, 중앙대와 서울시립대가 1명씩이다. 지방대 출신은 부산대 2명이 전부였다.

지난해 10대 대형 로펌에 입사한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13명 중 SKY 로스쿨 출신은 83명(73.5%)으로 올해보다 다소 높았다. 수도권 로스쿨 출신은 25명(22.1%)이고 지방대 로스쿨 출신은 5명(4.4%)이었다.

객관적 평가 기준 부족해 학벌 우선

대형 로펌이 SKY 로스쿨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한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로스쿨 교수는 “변호사시험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로펌들은 학벌과 개별 로스쿨 성적, 스펙 등 다른 요소들로 지원자들을 평가하게 됐다”며 “로스쿨 서열화를 방지하기 위해 변호사시험 성적을 비공개로 한 것이 오히려 로스쿨의 서열화를 고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방 로스쿨의 변시(辯試) 위주 학사 운영도 원인

지방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위주의 학사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방의 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지방 로스쿨들은 학생들에게 로펌들이 원하는 평가 기량을 쌓기 보다는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공부에만 주력하기를 원한다”며 “지방 로스쿨생들은 서울의 주요 로스쿨생들보다 역량이 떨어지는 데다, 학교마저 변호사시험 합격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개인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 한 대형 로펌 입사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의 채용 절차가 투명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공정한 경쟁 채용 대신 지인 추천 형식으로 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방의 한 로스쿨 교수는 “채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턴선발 단계에서 이미 학연이나 지연 등 연고를 통해 추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 로스쿨생들에게 기회가 적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형 로펌은 인재선발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한 대형 로펌의 채용담담 변호사는 “외국어 능력이나 기타 전문 지식과 경험 등 로펌들이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을 위주로 평가하고 선발한다”며 “지방 로스쿨 출신이라고 해도 실력이 우수하다면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료=법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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