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대단히 부적절하고 악의적", "기업이 그런 걸 왜 질문하는지 모르겠다"

질문 :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와 검찰에 있다.

답 : 그렇다 or 그렇지 않다

[U's Line 사회팀]이랜드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직무적성검사에서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을 다수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실시한 대졸신입사원 직무적성검사에서 수험생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생각 등 정치성향을 묻는 다수의 질문을 한 것을 확인됐다.

이랜드 직무적성검사는 약 3만5,000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3,000여명이 치렀다. 이 검사는 말 그대로 응시생이 업무수행과 조직적응에 적합한 소양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인성검사는 짧은 시간에 유사한 질문이 반복 출제되므로 일관성 있는 답을 해야 한다.

직무적성검사 중 '기초인재유형검사' 항목에서 정치성향을 찬반으로 대답해야 하는 문항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된 질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와 검찰에 있다' '국가에서 우선시해야 할 것은 성장보다 분배다' '여성공무원 할당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다' 등이다.

이러한 질문은 기초인재유형검사에서 수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은 2011년부터 매년 포함됐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그런 식으로 묻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고 악의적으로 보일 대목이 있다. 기업이 그런 걸 왜 질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기초인재유형검사는 몇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고, 당시 20대가 가장 알 만한 내용들로 구성했다. (논란이 된) 기초인재유형검사는 합격 당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지원자의 유형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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