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사업서 70억원 전국 1위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선이 있던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영남대 재단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이 추천한 영남대 재단 이사의 사퇴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사학분쟁위원회를 통해 박 위원장에게 부여한 이사추천권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U's Line 박병수 기자]영남대가 ‘지방대학육성 대학특성화사업’(CK)에서 8개 사업단에 선정되면서 70억원의 국고금 지원액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자 대학가에서 여기저기서 수근 대기 시작했다. 일단은 영남대의 노력성과에 의심할 바는 없지만 영남대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 사업단의 면면을 보면 수근 대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듯도 하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소재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IT·에너지·BT산업 맞춤형 창의화공인재 양성사업단’, ‘DREAM 소프트웨어인재 양성사업단’, ‘지구촌 상생인재 양성사업단’, ‘문화융합 디자인생태계 조성사업단’,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인재 양성사업단’, ‘의약·정밀화학 특성화사업단’ 등이 지방대특성화사업에 선정됐다고 30일 교육부가 밝혔다. ‘창조경제’ ‘창의’ ‘문화융합’ ‘다문화’ 등 박근혜 정부 대표 국정 아젠다가 사업단 이름으로 대거 등장했다. 이름만 보면 마치 ‘박근혜 국정사업단’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지구촌 상생인재 양성사업단’은 이 학교에 소속된 박정희새마을대학원 및 새마을국제개발학과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경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도 특색 있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노석균 총장은 “국고지원금을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사업의 취지에 맞게 활용해 특성화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 총장은 지난 26일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총장세미나에서 “대학 구조개선을 위한 지원보다는 대학 통제 중심의 평가에 초점을 두고 있어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과도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근거 법안이 될 수 있다”며 “구조개혁과 대학평가는 그 목적과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므로 분리해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세미나 발제자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와 여당이 발의한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에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던 것이다.

영남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재단 이사를 지낸 대학이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전두환 등 12·12 쿠데타 세력이 전횡할 때 박 대통령은 당시 영남대 이사를 지냈다. 한 때 영남대의 재단인 영남학원은 정관 1조에 ‘교주(校主) 박정희’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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