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구조조정 악재 겹쳐

▲중앙대와 인천시는지난 2012년 5월4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캠퍼스타운을 건립하기로 했지만 투자자 모색 난항으로 사업유예가내년으로 연장됐다.

경기불황·대학구조조정 전망 불안요인 악재 겹쳐 잇따른 사업포기·변경

[U's Line 박병수 기자] 경기불황에다 대학구조조정이라는 사업 불투명요인이 겹쳐 무산이나 연기되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간투자자 등은 현재 극심한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캠퍼스인근 부지개발을 한다 해서 호응을 받을 것이 불투명해지자 투자포기를 하고 있으며, 대학은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감축 등 대학재정과 수요예측을 하기를 어렵게 만드는 강한 부정적 요소가 등장해 이 시점에 새로운 대단위 캠퍼스 건립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자가 나서지 않는 성균관대·중앙대 캠퍼스 사업

2010년 이후 이화여대와 홍익대가 각각 경기 파주와 인천 송도캠퍼스 추진 계획을 백지화한 데 이

어 세간에 큰 관심을 모았던 성균관대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도 최근 무산됐다.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은 지난 2007년 성균관대와 경기도, 평택시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4912㎡에 성균관대 제3캠퍼스를 포함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양해각서를 맺고 추진했던 대단위 캠퍼스조성 사업이었다. 사업 무산은 평택시와 사업시행사 간 자금 조달에 어려움으로 지난 4월 11일 결국 사업추진이 무산됐음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번 지방단체장 선거에서 뽑힌 공재광 평택시장 당선자는 U's Line과 통화에서 “평택시를 발전시킬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이 브레인시티 사업”이라며 “여러 가지 진실공방이 있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교육문제 만큼은 이익과 사업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다. 브레인시티 재추진위원회는 얽히고설킨 각자의 이해관계를 풀고 서로 양보할 것이 있으면 양보하고. 시도 부담할 것이 있으면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해제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재추진

의사를 강력히 비추기도 해 새 시장의 추진의지가 이 사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대의 검단캠퍼스도 인천시와의 양해각서(MOU) 기간을 내년 5월까지 1년 연장하며 추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검단신도시 내 26만4000㎡ 부지에 안성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일부를 옮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지만 이전부지의 적합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며 결국 연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중앙대는 경기도 하남시와 캠퍼스 건립사업을 추진하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인천 검단신도시로 옮겨와 재추진 했으나 주변 여러 악재에 또다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 중앙대와 인천시가 최초 협약을 체결한 이후 4년 가까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중앙대 검단캠퍼스는 민간개발자가 캠퍼스타운의 주거·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이익금으로 건립비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양측이 1년여 유예기간을 갖기로 했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투자자 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앙대와 인천도시공사는 캠퍼스 건립 기본협약을 통해 검단신도시 1지구 북측 99만5781㎡에 대학교 26만4543㎡, 대학병원 6만6207㎡, 연구지원용지 4만9679㎡, 상업용지 8만9902㎡, 주택용지 19만3531㎡, 공공용지 33만1919㎡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시설들은 모두 SPC(특수목적법인)가 해당 지역을 사들인 뒤 도시개발사업을 벌이는 형태로 추진하기로 먼저 SPC가 설립돼야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협약 체결 이후 시와 중앙대는 다각도로 협상을 벌였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두산그룹과 공사가 먼저 나서 SPC를 설립하라는 의견이다. SPC 설립 후 투자자를 찾자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중앙대 학교법인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이 사업에 쉽게 나서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강·삼육대 ‘추진 순항’ …건국·을지대 ‘차질’

서울대, 서강대, 건국대, 을지대, 삼육대 등이 캠퍼스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2017년 1단계 준공이 목표이고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는 2018년 신입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육대는 지난달 말 남양주시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나란히 의정부에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는 건국대와 을지대는 추진상황이 좋지 않다. 건국대는 선결조건인 미군기지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며 진척이 없는 상황이며 을지대 의정부 캠퍼스는 당초 올해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었지만 착공이 내년으로 늦춰졌다.

건국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대학들이 의정부에 캠퍼스를 추진했었다"면서 "하지만 이전이 늦춰지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광운대도 의정부에 캠퍼스를 추진했지만 지난 2009년 내부 사정 등으로 포기했다.

파주지역에 캠퍼스를 추진했던 대학들도 줄줄이 계획을 접었다. 서강대, 국민대, 이화여대 등이 잇따라 미군기지 부지에 캠퍼스를 추진했지만 재정 문제 등의 이유로 결국 성사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대학가에서는 지방 캠퍼스 설립이 앞으로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캠퍼스를 만들기 쉽지 않아졌다"면서 "단순히 경영적 관점에서 봤을 때 캠퍼스는 영양가 없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남양주 '뜨고' 파주·의정부 '진다'는 표현이 돌며 부동산의 전망 등 지역적인 위치가 사업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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