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앞두고 대학가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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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자체·정치권 대응” 역설…일반대-전문대 내달 강원도 방문 공조 요구

타 지역 대학들 같은 대응 일어날 지가 대학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

[U's Line 박병수 기자] 강원도내 4년제 대학 총장들이 “박근혜 정부의 대학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지역 대학의 공동화와 이는 지역경제와 직결돼 강원도와 해당 시·군 자치단체, 정치권 등의 협력 대응전략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중앙정부의 정책에 반발을 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 대학들에서도 같은 대응이 일어날 것인가가 대학가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회장 전방욱·사진)는 20일 관동대 2014학년도 제1차 정기총회에서 참여 대학 총장들은 이날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공감하지만 수도권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을 경우 결국 ‘지역대학 고사(枯死)’ 이어질 것이고, 이 상황은 지역경제 몰락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강원도 각 자치단체, 정치권 등과의 공조체제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 날 총회에는 강원대, 강릉원주대, 춘천교대, 연세대, 상지대, 관동대, 경동대 등 도내 7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참석 총장들은 “대학 평가기준에는 반드시 지역대학의 입장이 반영돼야 하고 이를 통해서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의 특수성이 반영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며 “자치단체-지역 대학 간 입체적 공조체제’를 구축해 강원 지역만의 특색있는 대학구조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지역경제, 지역대학이 공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제기했다.

전방욱 강릉원주대 총장은 “도내 대학과 지역 경제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구조개혁으로 인한 지역대학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도내 각 자치단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강원도는 물론, 시·군 자치단체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현재 진행되는 일방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 이인성 부총장은 “정부가 16만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만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국민적인 지지를 얻기가 어렵다”며 “정부에 강원권 대학과 교육에 특별한 배려를 요청할 수 있는 논리가 무엇이 있을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시했다.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만으로는 실리가 없으므로 대학과 지자체 간 대책을 간구해야 한다”며 “강원지역의 문제는 강원지역과 연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권 대학은 도와의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도권 대학과의 차이점”이라며 “대학이 목소리를 높여봐야 이해당사자로써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낸다는 생각이 크다”고 덧붙였다.

상지대 김주택 총장도 이같은 의견에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구조개혁 특성화 문제는 대구·경북과 묶어서 경쟁할 시 강원권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공감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의견을 종합해 강원권 대학이 지역GDP와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정리, 도내 정치권에 제출해 강원권 대학이 지역특성화 사업에 있어 배려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로 결정했다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 구조개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 지역의 인구구조와 산업기반 취약성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표가 설정돼야 하며, 현재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인 교수 및 교사 확보율 등도 강원도 실정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제기했다.

4년제 대학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강원도내 전문대학 총장 등과 함께 내달 초 강원도를 방문해 지역대학과 자치단체간 대학구조조정 대응 공조체제의 구축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원지역대학협의회는 LINC사업을 통해 대구·경북을 강원권과 같은 권역으로 분류한 정부의 처사에 대해서도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원주대 전방욱 총장은 “이미 구미산업단지가 활성화 된 대구·경북과 이제 기업도시나 지방과학산업단지 등을 시작하는 강원지역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 두 지역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승호 총장도 “대구·경북은 전국적으로 규모가 큰 대학이 4~5개가 있어 단순히 대학의 수만으로 비중을 강원권과 비교한다는 것은 밸런스가 안 맞는다”며 전 총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강원지역대학협의회는 오는 9월 춘천교대에서 2차 정기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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