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미래다] 전북대

명문대 합격자 전북대로 선회 U's Line 기획특집팀l승인2013.07.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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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ne 기획특집팀]“등잔 밑이 어둡다.” 귀에 낯익은 속담이다. 기어이 올라가려는 어느 서울 소재 대학보다도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거점 국립대 전북대학교를 뒤로 하고 서울에 이름 나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두고 지칭하는 대학가의 신(新) 속담이다.

그런 신 속담도 나올 법한 것이 전북대는 지난해 ‘라이덴 세계대학평가 국내 종합대학 3위’,

‘취업역랑 우수대학 경력개발 계획 전국 1위.’, ‘연구비 수주액 국립대 1위’, ‘대학서비스 만족도 전국 1위’ 등등 이외에도 수많은 성적을 거뒀다.

‘라이덴 세계대학평가’는 세계 5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 논문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논문의 질적 수준의 바로미터다. 전북대의 우수 논문 비율은 8.1%로 서울대(8.9%)와 이화여대(8.4%)에 이어 세 번 째, 거점 국립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들이 논문수의 양적 성적에 여념이 없을 때, 전북대는 교수업적 평가시스템에 방점을 찍고 논문의 질로 승부를 걸었던 결과다. 전북대 교수들의 연구력이 국내 어느 대학보다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또한 학생 취업지원 역량도 전국 최고 수위를 차지했다. 전북대는 지난 5월 동아일보가 전국 대학들의 취업지원 역량을 분석한 평가에서 ‘경력 개발 계획’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해 지난해 정부가 선정한 ‘취업지원 역량 우수대학’ 위상을 재확인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통합 경력관리 프로그램인 ‘큰사람프로젝트’와 ‘평생지도교수제’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국 대학중에서 학생 취업지원을 가장 잘해준다는 의미다. 전북대만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큰사람프로젝트’ 참여율은 98.1%에 달할 만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다.

전북대의 놀라운 연구 성과는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비(1,244억원) 수주와 괘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교육 중심이외에도 연구중심 대학으로도 입지를 단단히 굳혔음을 보여줬고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BI(창업보육센터) 보육역량강화사업 운영기관 2년 연속 선정에 이어 최우수 기관 평가를 받았다. 새 정부의 화두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창업벤처를 위한 기초를 다져와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시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교육 여건 및 재정 분야에서 전국 6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특히 종합 평가 순위는 2007년 이후 5년 연속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20위, 거점 국립대 3위를 차지했다. 교육여건과 연구, 평판도, 사회 진출도, 국제화 등 4개 영역을 평가한 결과 전북대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학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결실에 대해 서거석 총장은 “지방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 좋은 결실을 맺었다.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현장형 인재 양성과 교육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놀라운 전북대의 각 분야 성적과 미래지향적 전망 앞에서도 “그래도 졸업한 뒤에는 서울 소재 대학이 낫지 않을까?”하는 추상적 관념만으로 전북도내 뛰어난 인재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재들의 서울행에는 진학 당사자들의 추상적 관념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전북도내 고등학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은 성적이 좋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 수도권 대학 진학을 권유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진학률을 근거로 한 전북도내 고교 간 경쟁은 내실없는 서울행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다못해 전북교육청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교육청이 주관한 입시 설명회에는 수도권 소재 중심으로 진행돼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북대 등 거점 대학과 지역 대학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역 언론도 속칭 SKY대학 진학률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지역 대학 외면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이다.

이런 분위기다보니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덮어놓고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면제 정책 시행 뒤로는 이 같은 무작정 인재유출 상경(?)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주 영생고 권승호 교사는 “학부모, 교사, 학생들 사이에 은연중에 수도권 진학을 최상으로 생각하는 환상이 자리잡고 있다.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대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교육 여건 개선, 취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대학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성 전북대 홍보팀장은 “지난해 전북대에 입학한 학생 중에는 서울 유수의 명문 대학을 합격하고도 남을 최상위 몇 %이내 인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면서 “우수한 인재들은 이제 지역 거점대학의 위상 제고와 기업의 인재등용 정책이 지역인재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점대학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그 사례를 일본의 유수 대학들에서 볼 수 있다.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지역을 살리는 인재들이 키워지는 곳이다. 6월 30일 오후 전북대 중앙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이 하계 방학마저 잊은 채 향학열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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