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모른 채 학교생활

[U's Line 사회팀]모집인원이 결원된 학과로 학생을 바꿔치기하다 적발된 경남 한 전문대학의 범죄가 드러난 경위는 한 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회복지과로 알고 다녔던 학적이 그 해당과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화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과 초과 지원자를 본인 동의 없이 정원이 미달한 다른 과로 멋대로 합격시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사회복지과 2학년 A 씨는 지난해 8월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에 상담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A 학생은 “해당 대학 학과에 적을 두지 않고 있어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게 당시 은행 측의 설명이었다. 사회복지과로 지원해 지난해 3월에 분명히 입학을 했고 1학기 수업까지 사회복지과에서 받았던 터였다. A 씨는 "학교행정실을 찾아가 문의를 했더니 재단 쪽과 통화해 대출을 받게 해주며 '별 일 아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의심이 풀리지 않던 A 씨는 학생기록부를 보고서야 자신의 학과가 사회복지과가 아닌 보건의료행정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다른 학생들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했고 비슷한 피해자가 20여 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3월 22일 이 대학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입학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에 바뀐 15명은 이미 경찰에서 인지하고 수사 중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15명은 대부분 대학생 입학생의 나이보다 훌씬 많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1950년대생 7명, 1960년대생 4명, 1970년대생 2명, 1980년대생 1명, 1990년대생 1명이다.

이들은 수업도 사회복지과로 들었고 등록금고지서도 사회복지과로 나오자 이에 대한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생업무처장이 지난해 1학기 과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행정적으로 잠시 옮겨놓는 것이고 사회복지과를 졸업할 때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나온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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