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8년 연속 1위

[U’s Line 김성환 뉴욕 특파원] 미국 명문대 스탠포드의 기금 모금액이 처음으로 연 10억 달러 돌파와 지난해 전체로 보면 미국 전역의 단과및 종합대학 3800여 곳에서 모인 대학기부금은 모두 310억 달러로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국교육지원위원회가 20일 발표한 2012년 연간대학기금조사에 따르면 스탠포드대는 10억350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8년 연속 1위 기금모금 1위 대학의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7억900만 달러 보다 46%나 증가한 기금을 모았다. 지난 2006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금액 9억1100만 달러도 넘어버렸다.

미국 대학 기부금모금 순위(2006~2011년 평균)

지난해 스탠포드가 모은 대학기금은 이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생 1만8500명에게 인당 5만6000달러를 지급할 수 있는 모금액이다. 하지만 기금 대부분은 연구개발과 연구소 설립에 쓰여 질 예정이다.

미국 대학사회에서는 스탠포드가 이처럼 막대한 금액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졸업 동문들의 모교애와 어려울 때일수록 더 모이는 미국 기부문화로 해석되고 있다. 스탠포드는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 지역에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같은 실리콘 밸리를 주름잡는 다수의 IT기업 창업주들이 모두 스탠포드대 출신들이다.

스탠포드는 지난해 거의 7만9000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고 기부자 가운데 실리콘 밸리의 유명 투자자 로버트 킹과 그의 아내 도로시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스탠포드 혁신연구소를 짓기 위한 기금 1억5000만 달러를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포드대 마틴 셸 개발부문 부대표는 "관대함에 매우 놀랐다"며 "많은 이들을 위한 고등 교육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의미하며 기부자들은 이러한 희망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탠포드의 뒤를 이어 많은 기금을 마련한 대학은 하버드로 6억5000만 달러를 모았다. 예일대는 5억4400만 달러를, 사우스캘리포니아대(USC)와 콜롬비아대는 각각 4억9200만 달러와 4억9000만 달러를 조성했다.

UC버클리는 4억500만 달러를 모아 공립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기금을 확보했다. 모금액 10대 대학들이 모은 기금은 지난해 53억 달러를 모아 전역에서 모인 기금의 17%를 차지했다.

대학기금조사를 진행한 디렉터 앤 카플란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2008년의 높은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지만 이를 향하고 있으며 다른 산업부문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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