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납 늘리려 언론사·국회의원 로비설까지 퍼져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가 없음

[U's Line 박병수 기자]새 학기를 앞두고 또 다시 찾아온 등록금 납부시기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일단 대학 당국이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학 열에 여덟 정도가 신용카드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는 등 학생들의 어려운 입장에 눈과 귀를 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카드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이를 부추기는 상대는 신용카드사들이다. '수수료 수익 챙기기' 골몰해 로비설까지, 심지어는 언론사에 카드납부안하는 대학을 마치 몰염치 한 대학으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여신금융협회 내의 내부자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회의원을 만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결국 커드사는 대학이 수수료율 때문에 등록금을 카드로 받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이야기의 반대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먹으려는데 대학이 시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같은 말이다.

등록금 카드 납부의 최대 수혜자는 학생이 아니라 신용카드사들이다. 대학을 향한 학생들의 비판 뒤에 숨어 ‘수수료 수익 챙기기’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은 총 100개 대학이조금 넘는다.

카드사들은 등록금 수수료율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확보 차원에서 등록금 수납에 나서고 있는데 ‘대학들이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 수납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가 회원사인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수료율임에도 불구하고 현금으로 받던 대학들이 조금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도 꺼려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 자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용카드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가 관련 자료를 배포하면서까지 대학들의 카드 등록금 수납을 에둘러 압박하는 것은 수수료 수익 때문이다. 카드사가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약 1.5%로 일반 가맹점 2~3%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전국 410여개 대학의 전체 등록금 규모가 2조5000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얘기가 다르다. 카드사들은 등록금 수납만으로 최대 300억원 이상을 수수료로 챙길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최장 12개월 할부 납부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역시 ‘수익 챙기기 꼼수’가 숨어 있다. 무이자 할부 납부가 아닌 이상 최대 10% 안팎의 할부 이자 수익은 고스란히 카드사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다시 말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등록금 카드납부제가 확대될수록 이익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등록금 납부에 대한 전면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대학등록금을 12개월로 분할 납부 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제도를 손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은 매월 회비를 나눠내지만 유독 대학만 거액을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결제 대금 입금 기한을 늦춰주고, 무이자 장기할부를 보장해 줌으로써 등록금 목돈 마련 부담에 고통을 덜어주는 그런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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