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첫해부터 하향세… 변호사 취업난 때문인 듯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2013학년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평균 경쟁률이 4.31대1로 로스쿨이 생긴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학과 로스쿨 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한 2013학년도 로스쿨 경쟁률은 4.31대1로 2012학년도 4.98대1보다 감소했다.

로스쿨 경쟁률은 모집 첫해인 2009학년도 6.84대1로 가장 높았고 2010학년도 4.48대1, 2011학년도 4.82대1 등으로 계속 하향 추세에 있다. 올해 경쟁률은 25개 로스쿨 중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대와 중앙대를 제외한 23개 대학 평균 경쟁률이다.

올해의 경우서강대가 40명 모집에 296명이 지원해 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어 아주대(6.5대1), 한국외대(5.76대1), 원광대(5.52대1), 성균관대(5.25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 대학들도 모두 지난해보다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로스쿨의 경쟁률 하락은 변호사 취업난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올해 첫 로스쿨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들 중 일부 상위권을 제외하면 취업난을 겪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8월 경기도교육청이 6급 상당의 비정규직 법률 전문가 1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자 11명의 변호사가 지원하기도 했다.

로스쿨 지원자가 감소하는 것은 우리나라 현상만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2011학년도 LSAT(미국 로스쿨 입학시험) 지원자가 12만9925명으로 2년 전에 비해 24% 감소했다. 일본의 로스쿨 지원자는 2004년 3만5521명에서 2012학년도 7249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로스쿨이 경쟁률이 크게 줄어든 것이 아니므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 교수는 "로스쿨 경쟁률 하락이 일시적 현상인지 지속적인 추세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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