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취업 수수료 100만원…성공률 저조해도 강행

최근 부실대학으로 분류된 대학들이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취업률 저사에 밀려 취업 잡매칭 업체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모 대학은 대학들이 외부 업체에 학생 취업을 의뢰해 성공 시 보수를 지급하는 이른바 `잡매칭 업체'에 윗돈을 줘서라도 꼭 되도록 당부를 하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취업률 공시와 대학평가로 `취업률 압박'이 심해지면서 대학들마다 도입하고 있지만, 이제 3개월앞으로 다가온 취업률 조사에 대학들은 어떤 방법이든지 총동원하는 실정이다.

지난번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취업통계실태 감사에서 29개 대학이 적발된 가운데, 관동대는 잡매칭 업체에 지급한 1억9,732만원의 집행이 지적을 받았다. 관동대는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되며 처음으로 400여명의 학생 취업을 외부 전문업체 3곳에 의뢰했다.

관동대 관계자는 “이의신청이 진행 중으로 전체 취업률은 변동이 없으며, 잡매칭 취업 성공률이 40% 안팎으로 저조해 업체로부터 6,000만원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잡매칭을 운영 중인 도내 4년제 대학은 6곳으로, 취업을 의뢰한 학생인원의 70% 이상이 취업하면 학생 1명당 50만~100만원의 성공 보수를 업체에 지급하는 식으로 계약하고 있다.

K대학 취업담당자는 “전체 재학생의 70%가 수도권 출신 학생들인데, 수도권 기업들과의 연계는 잘 안돼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고, 업체가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과 알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내부 취업역량을 높이지 않고 외부업체에 수천~수억원의 예산을 지급해 의존하는 것이나, 업체들이 학생 눈높이에 비해 낮은 기업을 알선하기도 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잡매칭 사업을 제안하는 업체가 연간 40~50곳에 달할 만큼, 관련업체도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다.

S대학 취업담당자는 “취업률 지표가 정부 대학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단기간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대안”이라며 “외국계 기업 취업 희망자처럼 타깃을 정해 업체에 의뢰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만큼 대학별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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