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비전 2050 포럼’, 9개 시도 26개 대학교수 참여예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를 단체들이 오는 17일 안철수 원장에 대한 대학교수들의 지지선언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지지모임인 ‘한국비전 2050 포럼’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9개 시도의 26개 대학 교수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학교수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이 포럼 및 교수들의 지지 선언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포럼 측에서도 안 원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했다. 포럼 측은 지난 4월 창립해 교수와 전문인, 시민사회 인사 중심으로 500여명이 소속돼 있다고 전했다.

포럼은 자료에서 “안 원장에게 힘을 실어줘, 그가 장기간 분단체제로 인한 이념적 갈등과 신자유주의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가져오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U's Line의 단독입수한 내용은 한국비전 2050포럼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대 교수(사진 왼쪽)는 지난 15일 "전국 8개 시·도지역 25개 이상의 대학에 소속된 교수들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모여 안 원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참여하겠다는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어 최종적으로 몇 명이 지지선언에 참여할지는 밝힐 수 없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교수들은 대거 참여하겠다고 밝혀왔고 제주대와 한림대, 부산대, 상지대, 전남대, 조선대 등 각 지역의 대학 교수들도 속속 연락을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교수들이 지지선언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안 원장이 기존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아 주변에 어떤 인물이 있는지, 그의 정책은 무엇인지, 조직규모는 어떤지 등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어 안 원장 주변에 그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지선언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전공분야가 다양하다"며 "이들은 안 원장이 분단체제로 인한 이념적 갈등과 신자유주의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룩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비전 2050포럼은 지난 4개월 동안 평화, 복지, 정의를 지향하며 미래가치 창조를 위한 내부포럼을 비공개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안 원장에 대한 지지선언 이후에는 지식인 지지선언, 시민단체 지지선언, 각 분야별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공개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교수들의 지지선언과 관련해 "우리와 사전에 상의하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자 그 동안 안교수에 대해 호의적 시각을 견지해 온 정치권 및 주변 정치적 멘토를 자처하는 인물들과의 연대 움직임도활발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교수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의 향후 연대 가능성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전 지사측 전현희 대변인은 사실상 대선 공약집인 안 교수의 저서가 출판되자 공식 축하 논평을 내 “안 원장은 민주세력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김 전 지사는 안 교수의 저서 내용 중 “4·11총선 패배가 큰 결심의 계기였다”는 점을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흥미 있어 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경우 좀 더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2일 한 방송에서 “안 교수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며 “동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함께 논의하고 협조를 구하거나 협조를 해 줄 생각도 있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런 탓에 안 교수가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연대’ 등을 통해 제 3지대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정운찬 전 총리, 문국현 전 대표, 박경철씨, 박원순 서울시장

문국현 창조한국당 전 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20년 같이 지낸 사람으로서 혹시라도 미력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국민들한테 (안 교수의 강점을)알릴 의무는 저에게 있다고 본다”며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은 안 교수와 학계 전문가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공개지지 의사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교수의 ‘정치적 동지’로 통한다. 박 시장 스스로도 “안 교수가 대선에 나오면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무진으로는 안철수재단 출범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강인철 변호사가 지근거리에서 안 교수를 보좌하고 있고,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개인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춘콘서트를 공동 기획·진행했던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연합 원장과 박 시장의 멘토단에 참여했던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도 그의 지지세력이다.

한때 안 교수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청춘콘서트를 주최했던 평화재단은 그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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