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확한 횡령액 몰라” 경찰에 고소
3년간 횡령사실 조차 몰라...“사립대 어렵다는 말 거짓?”

이병철 한남대 산학협력부총장이 ‘한남대 新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2022~2026년)’을 마련했다고 지난 1월 21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 한남대산학협력단)
이병철 한남대 산학협력부총장이 ‘한남대 新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2022~2026년)’을 마련했다고 지난 1월 21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 한남대산학협력단)

[U's Line 유스라인 사학비리전담팀]  한남대에 '돈'에 관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남대 회계재정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과 감독기관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한남대 산학협력단 직원 A씨가 2019년부터 20213년간 사업단 매출을 부풀리고 수익발생시 학교에 내는 인건비, 임대료 등 간접비도 부풀려 횡령, 운영비 등도 빼돌려 카드 돌려막기를 해 온 사실이 산학협력단 자체감사결과 드러나 대전 유성경찰서에 배임과 횡령으로 고소했다.

3년여에 걸쳐 횡령이 발생하는 동안 학교 재단 측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해 회계감사가 명목상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횡령액은 학교추정 16억원, 직원 A씨는 3~4억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수년 전 종료됐으나 생산은 계속하던 분야인데, 업종 특성에 비해 매출이 과다해 내부적으로 감사한 결과, 회계 사고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자체적인 조사에는 한계가 있어 정확하고 확실하게 밝혀내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이 내부적으로 회계감사 진행한 결과 횡령 사실을 알게 됐다""정확한 횡령 금액을 특정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말하기에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시민단체에서는 산학협력단이 아무리 사업자가 학교와 다르다지만 사립대 재정이 최악이라면서 산학협력단 직원이 3년간 십 수억원을 횡령해도 모를 수가 있냐면서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제기했다.

한남대에 대한 교육부감사가 요구된다는 배경에는 2018~2019년에 옵티머스 부실펀드에 투자했던 사립대중 한 곳이 한남대였고, 이에따라 교육부 기관경고처분을 받는 등 재정관리가 무방비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남대는 20187월부터 20199월까지 건축기금 21억원을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사모펀드 사기사건이다.

그러면서도 한남대는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 투자액을 전액회수 했고, 수익도 냈다고 밝혀,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투자한 절차가 부적절한 위법사항을 인지하지 못하는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대학가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한남대는 적립금이나 법인 운용자금을 펀드에 투자하면서 대부분 기금운용심의회만 거치고 이사회 심의·의결은 받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