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사검증 TF 소속 안민석(왼쪽부터)·강득구·강민정·서동용 의원이 21일 오후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자료요구를 위해 서울대를 방문, 오세정 총장면담에 앞서 방문목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검증 TF 소속 안민석(왼쪽부터)·강득구·강민정·서동용 의원이 21일 오후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자료요구를 위해 서울대를 방문, 오세정 총장면담에 앞서 방문목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 후보, 조교에게 가정부면접문항 만들어라…까다로운 커피심부름 다반사"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교 및 직원들에게 갑질로 판단되는 행위에 대해 삭제하라고 개별적으로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생·조교출신 등 관계자들은 박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업무와 전혀 관계 없는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교출신 ㄱ씨는 "박 교수 개인가정부를 선택하기 위한 면접문항을 조교에게 작성하라고 지시하면서 '김장김치 담그는 법' 질문을 집어넣으라고 하는 등 교수와 조교간 이뤄지는 업무와 전혀 관계 없는 지극히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ㄴ씨는 "박 교수 자신의 연구실을 조교에게 시키면서도 자신이 지시한 청소 매뉴얼대로 해야 했고, 최근까지도 청소를 했다""커피 한 잔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킬 때도 테이크아웃 캐리어에 담아와야 하고 설탕 2, 냅킨 10장 정도를 캐리어를 챙기지 않으면 커피 심부름을 하고도 화를 내기 일쑤였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박 교수가 계속해서 사적업무를 시켜 온 것은 대학원에서 알려질만큼 알려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전 조교 "최근 조교명단 입수, 일일이 전화했다" 의혹…박 후보 "사실 아니다" 주장 

박 후보의 개인비서가 그만 둔다고 하자 그동안 본인과 나눈 메시지 기록을 지우라고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ㄱ씨는 "그만 둔다는 비서에게 그동안 본인과 나눈 대화내역을 지우라고 지시했다""당시 그 비서가 박 교수의 황당하면서도, 지극히 사적영역을 침범하는 지시에 놀랬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 후보가 공공성과관리센터 근무 조교명단을 입수해서 이들에게 전화를 일일이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조교들을 대상으로 입막음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는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는 분인데 이 시기에 연락을 돌린 것을 보면 대부분의 조교 등 졸업생들은 큰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ㄴ씨는 "최근 조교 말고도 예전 조교들에게도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ㄴ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박 후보의 갑질성 사적업무 지시가 오래 전부터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갑질' 의혹 등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해당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2004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있었으며, 현재 대학 내 공공성과관리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29일까지였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30일부터는 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다만,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임명강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청문일정 등을 놓고 여야합의가 무산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됐다.

후보임명 초기 찬성에서 반대로 역전… 낙마 김인철과 대비 '그 밥에 그 나물'     

현재 박 후보는 음주운전 알콜지수 0.25%에도 선고유예 미스터리 제자논문 가로채기 논문 한 편으로 자기표절 4박 후보 모친 농지 불법건축물 거주, 농지법·건축법 위반의혹, ▲자녀의 서울대 장학금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본지 U’s Line의 박 후보 임명 찬성·반대 의견투표에서 언론의 도덕성 검증이 시작되기 이전 실시 1차 투표(522~61)에서는 찬성 66.8%, 반대 33.2%였으나 도덕성 의혹이 제기된 이후 2차 투표(610~22)에서는 찬성 8.7%, 반대 91.3%로 대역전이 벌어졌다.

김인환 U’s Line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김인철 후보자(한국외대 전 총장)가 심각한 도덕성 결여로 낙마했으나 다시 후보임명된 박순애 교수도 역시 도덕성에 문제가 드러나자 교육부장관 후보자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실망감이 증폭돼 언론검증 이전과 이후의 찬성·반대 비율이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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