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 중국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하고 있다.
2019년 4월 25일 중국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디지털국] 중국 푸단대가 동유럽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시에 2024년에 푸단 헝가리 대학을 개교한다.

이를 두고 친()중국 기조의 헝가리 오르반 정부가 유럽 심장부에 중국판 트로이 목마를 들여왔다는 친미 성향 국가들의 우려와 헝가리와 중국간 교역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헝가리 자국내 환영이 엇갈리고 있다.

헝가리 혁신부와 푸단대는 최근 화상회의를 열고 다뉴브강 동쪽 부지 연면적 52캠퍼스를 조성하는 내용을 합의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dpa통신이 전했다.

건립될 캠퍼스는 기존 헝가리 대학들보다 훨씬 큰 규모로 추진되지만 학생수는 8000명 정도로 제한했다. 교수진은 500여명 선이다. 헝가리 정부 부담 캠퍼스조성 비용은 15억유로(2280억원). 이는 헝가리의 2019년 고등교육 예산총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건립공사는 공개입찰 없이 중국 건설사에서 맡는다.

개교는 오는 2024년 예정으로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학 등의 학부를 개설키로 했다.

푸단 헝가리 대학이 들어 설 부다페스트 도나우(다뉴브)강.
푸단 헝가리 대학이 들어 설 부다페스트 도나우(다뉴브)강.

또한 양측은 합의문에서 푸단 헝가리 대학의 연구기관들이 헝가리에 중국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그 결과로 연구·개발(R&D) 센터가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부다페스트를 교육 중심지로 만들고 헝가리 대학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반면, 팰린카스 전 헝가리 교육부 장관은 푸단 헝가리 캠퍼스는 사실상 중국판 트로이 목마라며 유럽의 심장이자 중심부에 중국의 거점을 들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르비누스 대학 마투라 교수도 친중 오르반 정부가 집권하는 한 부다페스트는 중국의 정치적 안전지대로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투라 교수는 DW와 인터뷰에서 푸단대는 세계 최고 대학중 하나로 헝가리를 기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푸단의 명성과 재정력이 워낙 막강해 헝가리 교수진과 학생들을 중국에 빼앗길 경우 오히려 헝가리 대학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단대 유치를 헝가리 국민의 세금으로 조달하는 것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르반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친중국 관계를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헝가리 외무장관이 중국의 인권침해 관련한 EU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비난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헝가리는 EU 회원국중 중국산 백신 시노팜 사용을 첫 승인한 국가다. 당시 헝가리 정부는 시노팜 백신효능이 화이자보다 훌륭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라는 대외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의 문화와 경제를 믹싱하는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푸단 헝가리 대학 개교도 일대일로 정책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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