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미래,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대학평가·재정지원사업이 걸림돌"

박병수 기자l승인2020.09.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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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김영섭 전 부경대 총장. 김 총장은 "한국 대학이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대학에 자율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평가, 재정지원사업의 구조를 확 바꿔야한다고 덧붙인다.

정부가 왜 대학 취업률 조사하냐고요?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김영섭 국립부경대 前 총장이 연임 8년간 임기를 끝내고 뱉은 첫 마디가 “교육부가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을 왜 체크해야죠?”라는 말이다. 정부가 그렇게 나서지 않아도 대학과 학생은 취업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최선을 다 한다고 푸념했다. 지역간 차이, 대학별 차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대학·학생간 노력차이라기보다 다른 구조적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김 前 총장은 정부가 대학을 평가와 정부재정지원으로 허약체질 약골 대학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토했다. 정부는 대학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고 싶은 게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코, 경쟁력 있고, 글로벌한 대학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평가·재정지원사업, 자율성 앍아 먹어

이에 대한 김 前 총장의 주장은 이렇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 평가시스템과 방점이 같이 바뀌었다. 정부가 대학에 요구하는 대학역할과 기능, 정부재정지원사업 방향이 계속 바껴 일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대학 자율성을 앍아 먹어 대학은 평가를 받는 기계, 어떻게 하면 재정지원사업을 딸 수 있는지가 최대관심 사항이 돼 있다”고 한탄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스스로 운동해서 만들어진 단단한 근육질이 아니라, 매일 약을 먹어야만 버티는 허약체질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 前 총장이 대학평가와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하는 배경은 국립대 총장을 8년간 하며 보고, 듣고, 겪은 일의 총량중 상당 부분이 평가와 재정지원사업이기도 했고, 다른 대학총장들도 하나같이 쏟아내는 하소연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내년에 실시될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라는 전쟁을 치루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前 총장은 한국의 대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성이 제한돼 있으면 똑같은 색깔의 줄 세워진 대학밖에 나올 수가 없다. 대학자율에 맡겨 두면 다양한 색깔로,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대학을 만들 수 있고 세계적인 대학도 나오게 된다. 한국의 고등교육이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처럼 가물 때 물 주는 식의 재정지원사업은 당장은 입에 달콤할지 모르지만, 몸의 면역력과 내성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충고했다.

김 총장, 400개 기업입주...스타트업 조성 

그는 "그동안 정부재정지원사업은 토대를 단단히 하고 한 층. 한 층 쌓아 가는 형태가 아니라 작은 탑을 여기, 저기 여러개 만드는 패턴이다. 큰 탑 하나를 튼튼하게 쌓아올라가야 하는데 짓다가 또다시 다른데 가서 작은 탑을 쌓다 보니 기반이 없이 자꾸 흔들리면서 힘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비유한다.

김 前 총장은 “대학이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겠다고, 평가지표가 나오면 그걸 맞추느라 혈안이 된다. 정부가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평가에 맞춰 정부재정지원사업을 한다하지만, 국내 대학간 재정지원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동원하는 상황이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 대학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말한다.

김 前 총장은 용당캠퍼스를 기업에 개방해 400개 기업을 입주시킨 산학연 혁신캠퍼스 ‘드래곤밸리’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와 8년간 부경대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참조: 부산일보>

"대학 할 일 많다. 대학평가 준비 보다 더 중요한..."

- 김영섭 前 총장 "드래곤밸리, 미래를 향한 일"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김영섭 前 부경대 총장 재직시 용당캠퍼스내 조성한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이 조성 6년만에 2배로 커지며 부산·울산·경남지역 스타트업 창업자와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 같은 하드웨어 이외에도 중견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들이 입주기업들에게 멘토 포럼을 출발시켜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학생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은 대학이나 연구기관 부지 내에 창업공간을 조성해 공공기술 사업화, 창업 촉진, 창업 공간제공 등을 통해 신기술 창업을 활성화하는 정부 사업이다.

김 전 총장 재임 2년만인 2014년에 시작한 영남권 최초로 용당캠퍼스(34만㎡)에 2만㎡ 규모의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조성은 2015년 3만㎡, 올해 4만㎡로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

▲ 용당캠퍼스를 기업에 개방해 조성한 드래곤 밸리 야경.<사진제공 : 부경대>

김 前 총장은 “용당캠퍼스는 4차산업을 리드하는 인재양성과 신기술 창출을 위해 산학협력과 창업 혁신캠퍼스로 변신하기 위해 캠퍼스를 통째로 기업들에게 개방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드래곤밸리’를 구축, 전국 제1의 모범캠퍼스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이제는 창업기업 400개가 입주해 직원 2000여명 직원들이 상주하며 연간 2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남권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창업의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연구진과 핵심기술개발, 마케팅, 금융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컨설팅시스템을 구비하고 있고, 창업보육센터의 17년 우수보육 노하우, 동남권 유일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지정, 연구개발특구 지정, 연구마을 선정,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선정, 대학산학연연구단지조성사업 선정 등으로 산학협력과 창업 기반이 튼실하다.

김 前 총장은 입주기업들을 1조 원 가치가 넘는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 2월 ‘부경 유니콘포럼’ 출범했다. 부경 유니콘 포럼이란 부·울·경 지역 중견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들과 이들의 자문을 받는 부경대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부경대의 신산학협력 및 창업플랫폼 ‘드래곤밸리’에 입주한 기업들과 가족회사들에게 성장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 포럼에는 소재, 부품, 장비 등 각 전문 분야에서 기술경영을 추구해온 6개 기업 대표 등이 멘토로 참여해 분야별 후배 기업들을 지원한다.

포럼 공동회장을 맡은 반도체검사용 소킷 전문기업 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이사를 비롯, 제약기업 ㈜바이넥스 이백천 명예회장, 자동차 등 장비 전문회사 ㈜화인 이상준 대표, 신발소재기업 ㈜성신신소재 임대휘 대표이사, 자동차부품기업 이든텍㈜ 오린태 대표이사, 반도체용 전자부품회사 ㈜선재하이테크 이동훈 대표이사 등 부·울·경 대표 중견기업 CTO들이 멘토로 참여중이다.

김영섭 前 총장은 “포럼은 건실한 기업을 일궈낸 대표님들과 후배 기업인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도 함께 풀어나가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부경대 입주기업들이 대학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는 소프트웨어 같은 존재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런 토대로 부경대는 멘토들과 입주기업들의 멘토링 진행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포럼과 산학연네트워크 유관기관 등의 연계 확대를 꾀하며, 포럼에 참가하는 부경대 입주기업 및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정기 멘토링을 진행해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기업경영 노하우를 전수중이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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