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패스제' 보다 수강기록삭제로 더 유리

▲ 연세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점포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학기를 재난학기로 규정하고, 대학본부-총학생회는 코로나19 학사제도특별협의체를 3일 구성해 논의를 걸쳐 확정했다. 타 대학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U's Line 유스라인 이경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수업·시험환경이 올바른 평가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학점포기제’가 한시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도입을 확정했거나 논의중인 대학은 주요대학인 연세대와 고려대다. 이에따라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세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점포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학기를 재난학기로 규정하고, 대학본부-총학생회는 코로나19 학사제도특별협의체를 3일 구성해 논의를 걸쳐 확정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1학기에 한해 1과목의 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했고, 포기신청 기준은 학생 자율에 맡겼다.”면서 “1학기 성적에 대한 학사경고나 성적불량제적, 장학생 선발에 모두 '원성적'을 적용해 형평성 논란을 없애기로 학생들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관계자도 도입배경에 대해 “예고되지 않은 온라인수업을 받게 되면서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시험기간중에는 부정행위 우려돼 평가의 공정성도 논란이 됐다. 학교에서도 수업에 충분한 환경을 만들지 못했던 터라 학생 본인의 노력의지와 관계 없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학점포기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도입여부를 논의중이이지만 학교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다. 학교측 우려는 포기한 과목의 재수강생으로 다시 해당 과목의 강의를 개설해야 하는 학사행정의 어려움과 학점 인플레로 과거에 폐지된 제도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학생들은 지난 학기 강의가 정상적이지 못 했고, 부정행위 등 논란 등 평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1학기만큼은 학생들이 제기하는 학점포기제를 학교측이 수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데다 연세대가 학점포기제 도입을 결정했기 때문에 고려대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점포기제'는 학생의 수강내역과 성적을 포기한만큼 성적총점 계산에서 제외하는 것을 뜻한다. 포기한 학점은 누적 평점 및 석차 계산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학점세탁'과 '성적 인플레이션' 논란이 일었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학점 포기제 부작용 문제가 제기됐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들에 개선을 요구해 2014년부터 이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대학들이 학사운영해 왔다.

최근 홍익대, 동국대, 서강대 등이 채택한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표에 수강기록이 ‘P(Pass)’로 남고 재수강이 불가능하지만, 연세대 학점포기제는 학생들이 포기한 과목을 재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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