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논패스 대학과 형평성 고려"

▲ 한국장학재단이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어도 성적산출은 원점수로 한다고 밝혔다. 선택여부에 따라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연세대 총학생회가 학교에 코로나19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연세인 총궐기 집회를 열고 행진하는 모습.

[U's Line 유스라인 이경희 기자] ‘선택적 패스제’가 적용되더라도 2학기 국가장학금 지급기준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밝혔다.

선택적 패스제는 A~D 학점을 받았을 경우 학생이 스스로 패스·논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패스를 선택할 경우 해당과목은 이수학점에만 반영될 뿐 학점평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

31일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어도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려는 방침은 도입하지 않은 대학 재학생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돼 성적기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학업의 책무성 확보를 위해 성적기준을 도입한 장학제도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Ⅰ(학생 직접지원형)의 재학생 성적 심사기준은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80점(100점 만점·B 해당)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기초·차상위계층 경우 70점(C 해당) 이상이어야 한다.

학생들도 한국장학재단의 원점수 결정이 대체적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소재 H대에 재학중인 최 모씨는 “교내 성적장학금의 경우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기로 학생과 학교 측이 합의를 봤다. 국가장학금의 경우도 형평성을 위해 원점수를 채택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실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대학들은 변경된 제도에 따라 교내 장학금 신청 기준을 재공지했다. 홍익대의 경우 대부분의 단과대학에서 패스 신청 과목을 제외하고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동국대도 성적 우수장학금의 경우 패스제 이전 최초 성적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장학금·기숙사 등 선발에 있어 학생 사이의 형평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가령 한 과목만 A+를 받아 학점을 취득하고 나머지 과목은 패스를 선택한 학생이 많은 과목에서 A~A+를 받은 학생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는 선택적 패스제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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