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학, "성적장학금, 등록금반환 재원충당"…학생 "동의 안 받은 꼼수"

절대평가로 변별력 없어 지급기준 모호…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어쩌냐? U's Line 특별취재팀l승인2020.07.2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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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들이 절대평가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기존 성적장학금 예산을 등록금 반환 재원으로 충당하자 학생들이 동의받지 않은 꼼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숭실대 총학생회>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대학들 대부분 코로나 19로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겼다. 그렇다보니 4.0이상 성적을 받은 학생이 전년대비 20%나 늘었다. 이 와중에 대학측은 성적 변별력이 떨어져 성적장학금을 없애려 한다고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장학금을 지급하라는 주장이다. 서울소재 H대학 P모(25)씨는 "변별력이 있던, 없던 순위는 있는데 성적 장학금을 등록금 환불에다 쓴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예전 절대평가할 때도 성적장학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대학측은 “코로나 19로 1학기 중간·기말시험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학생 성적간 변별력이 사실상 사라져 성적 장학금 지급은 힘들게 됐다”는 입장이다.

학생-대학간 갈등 발단은 대학이 장학금 재원을 등록금 반환에 쓸 생각으로, 성적장학금을 줄이거나 폐지하려한다는 움직임이 전해지면서다.

■ 명지·단국·한신대

등록금 부분반환 방침을 발표한 단국대·명지대가 성적장학금을 없앤 예산을 등록금 반환 재원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학생들로부터 반발과 논란이 일었다. 명지대는 행정부서 예산 절감액과 행사 절감액, 성적 장학금, 모범 장학금 비용 등을 절감해 마련한 40억원의 재원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국대도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별도 절감액을 포함해 총 77억7000여만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등록금 10%를 반환해주기로 했다. 한신대 경우도 절대평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성적장학금을 폐지한다고 알렸다.

■ 숭실대

숭실대 커뮤니티에는 “성적장학금 없애고 등록금 10% 반환 상의중이라는데 어떻게 된 거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오종운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성적장학금을 없앤 상태에서 등록금 일부반환은 학생들 왼쪽 주머니에서 뺀 돈을 오른쪽 주머니에 옮기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 인하대

1학기 성적장학금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남은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성적장학금 대신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지급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성적장학금 잠정폐지에 대해 절대평가로 인한 수강생들의 학점이 높아진 점이 주요원인이라고 말했다.

■ 상명대

상명대가 기존 성적장학금 재원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등록금반환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성적 장학금을 활용한 등록금반환은 ‘꼼수’라며 지난 24일 ‘상명대는 소통하라’는 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를 벌였다. 대학측은 “2020학년 1학기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전체 학생의 64%가 4.0이상의 학점을 받게 돼 성적장학금 지급기준이 모호해졌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삼육대

삼육대의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에 소요되는 예산은 14억3000여만원. 재원은 성적우수·성적향상 등 성적장학금 예산을 전환하고, 교직원 236명이 7494만원을 특별장학금에 충당했다. 대학측은 지난 1학기 코로나19로 중간고사를 치루지 못했고, 성적평가도 절대평가로 전환해 학업성취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 중앙대

중앙대도 특별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등록금반환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만큼 성적장학금 지급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다음 학기 고지서가 나오기 전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 단국대 경영학부전공 재학생(22)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장학금 지급기준이 모호해졌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못 받게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히, 기존에 요구하던 등록금 반환을 성적 장학금 일시적 폐지로 충당하는 것은 꼼수를 넘어 횡령”이라고 비난했다.

■ 공동취재 : 박병수, 이경희, 문유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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