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경남·충북·광주전남 '공유대학' 첫 발..지자체·대학·기업 지역 함께 살린다

지역대 살리기 1080억 투입...우수인재 지역채용, 대학서열화 철폐 등 기대 문유숙 기자l승인2020.07.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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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1차년도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혁신 사업대상으로 경남, 충북, 광주·전남 3개 플랫폼을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문재인 정부 핵심정책중 하나인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사진 : 연합>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첫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에 14개 시·도가 모두 지원할만큼 큰 관심을 모았는데 경남, 충북, 광주·전남 3곳이 최종 선정됐다.

위기의 지방대학을 살린다는 취지로 올해 신설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은 지자체와 지역내 대학들이 공동으로 플랫폼을 구성해 혁신사업을 추진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3개 지역 플랫폼에서는 지역내 대학끼리 공동·복수학위를 주는 '공유대학'을 만들어 대학 학사업무와 강점 강의, 지역 인재채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남·충북·광주전남에 공유대학, 산업·클러스터 연계 등 대학과 지역이 함께 혁신하는 모델이 처음 도입된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1080억원을, 각 지자체도 사업비의 30%를 투입해 이를 지원한다. 경남과 충북 등 단일형은 300억원(사업비포함)을 국고에서 지원받고 지방비 128억원을 편성한다. 광주·전남은 두 개 지역이 협업한 복수형으로, 국고 480억원과 지방비 205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지역내 대학이 함께 혁신함으로써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이 이러한 청년을 채용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청년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자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동안 아이디어만 있을 뿐 대학서열화 등으로 시도조차하지 못했던 공유대학까지 도입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그간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지역 소멸위기는 더 심화됐다”며 “청년이 살고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혁신사업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선정 평가결과 1개 시도가 신청하는 '단일형'에는 경남과 충북이 선정돼 298억원을 지원을 받으며, '복수형'에는 광주·전남이 선정돼 478억원을 지원 받는다.

3개 플랫폼은 각각 지역여건에 맞는 핵심분야를 선정했다. 경남은 제조분야, 충북은 바이오헬스 분야, 광주·전남은 에너지 신산업과 미래형 운송기기 분야다. 각 플랫폼마다 경남은 경상대, 충북은 충북대, 광주·전남은 전남대가 총괄 역할을 맡고 지역내 대학들이 참여한다.

경남 플랫폼은 17개 대학, 49개 지역혁신기관으로 구성됐다. ‘제조엔지니어링’ ‘제조ICT’ ‘스마트공동체’ 3개 핵심분야를 선정했고 참여대학은 △경상대(총괄) △경남대(중심) △창원대(중심) △경남과학기술대 △영산대 △인제대 △거제대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 △김해대 △동원과학기술대 △마산대 △연암공과대 △진주보건대 △창원문성대 △한국승강기대 △한국폴리텍 VII 대학 창원캠퍼스 등이다.

이어 충북 플랫폼은 15개 대학, 44개 지역혁신기관 등이 참여했다. ‘제약바이오’ ‘정밀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등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3개 분야를 핵심분야로 잡았다. 플랫폼에 참여한 대학은 △충북대(총괄) △한국교통대(중심) △건국대(글로컬) △서원대 △세명대 △우석대 △유원대 △중원대 △청주대 △한국교원대 △강동대 △대원대 △충북도립대 △충북보건과학대 △충청대 등이다.

광주·전남 플랫폼은 두 지자체가 연합해 15개 대학, 32개 지역혁신기관이 참여했다. 핵심분야로는 ‘에너지신산업’ ‘미래형운송기기’ 등 2개 분야에 집중했다. 참여대학은 △전남대(총괄) △목포대(중심)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동신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조선대 △초당대 △호남대 △동강대 △순천제일대 △전남과학대 △전남도립대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플랫폼들은 모두 공유대학 모델을 시도한다. 지역내 대학들끼리 강의,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복수학위나 공동학위를 수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예를 들어 경남의 창원대에 입학한 학생이 1·2학년 과정을 공유대학 공통교육과정으로 이수한 다음 3·4학년에 경상대, 경남대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게 된다.

공유대학은 지역내 모든 학생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 2~3학년에 별도 선발과정을 거쳐 공유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대학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교통비나 숙박비, 식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각 플랫폼은 지역내 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등과 연계해 수요맞춤형 교육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지역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지역내 취업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공유대학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련 규제를 ‘규제샌드박스제’를 적용해 해당 지역에선 유예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설학과를 개설하면서 반드시 해당 대학 부지에서만 강의해야 한다는 등의 문제를 규제샌드박스제로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유숙 기자  moonus@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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