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비교과할동이 부족한 고3 수험생을 위해 원격수업활동을 비교과할동으로 인정하는 부분을 대학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늦은 등교수업으로 비교과활동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학생부평가에 불리함을 안게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비대면수업중 활동상황을 비교과활동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대학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별 대학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고3 재학생들이 대입전형에서 불리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결과 교육부는 대학과 학생부 지침상 ‘쌍방향 원격수업을 통해 어떤 학생이 어떤 내용을 발표했다’는 활동내용을 학교에서 적절하게 기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과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안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상황 등을 학생부에 반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각 고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예년에 비해 80일 늦게 이뤄지면서 내신전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록할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활동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학도 올해 고3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같은 학생부 작성이나 수행평가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학생부평가 비중이 높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 만큼 7월중에는 관련 대책이 확정·발표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교육부는 대학들이 어떤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각 대학들이 조만간 데학별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학교 내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해당대학의 발표를 들어봐야 교육부도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백범 차관은 현재 고3을 포함해 고1·2 학생의 학생부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기간이나 학습결손 상황 등 학사일정 변동사항을 기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교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상황에서 재학생들이 달성할 수 없는 요건을 포함한 입학전형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예컨대 운동경기가 취소돼 체육특기생이 경력을 쌓을 수 없고, 토익 등 외국어시험이 취소돼 외국어특기생이 시험을 볼 수 없는 경우에 이런 요건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처장협의체인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입학처장협의회)도 9일 입장문을 통해 “수험생들의 형평성을 고려한 공정성을 최선의 기본가치로 삼겠다”면서도 “과도한 불안감과 이에 따른 전형운영 방법의 지나친 변경은 오히려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혀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재희 U's Line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고3은 수시든 정시든 대입 준비 일정이 상당히 촉박하다. 당장 수행평가는 물론 1학기 비교과 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수시에 중요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어렵게 됐다. 원래부터 재수생 강세였던 정시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로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면서 반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의 심리적 압박감은 극에 달해 있다. 수시는 사실상 6, 7월 두 달이면 끝나게 되는데 5월하순에 등교를 한 상황에서 교육당국의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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