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미래》저자 스콧 갤러웨이 교수 예측

▲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가을학기에도 이어진다면 2등급 이하의 오프라인 대학들에게서 빠른 변화가 잇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가을학기에도 대안 없이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된다면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 큰 차질에 올 것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대학들은 폐교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플랫폼 제국의 미래》저자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사진·5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가 전 세계 대학교육에 빠른 변화와 해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갤러웨이 교수는 “가을 학기까지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아 또다시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된다면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대학 관계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13일(현지시간) 일본판 비스지스 인사이더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와의 이같은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상위권 대학들은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그외 많은 2등급 이하의 대학들은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 전역 대학들이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대학생들은 이와 같은 수업방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학은 이에 대해 철저한 대비와 방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재정이 열악한 대학은 문을 닫아야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팍슨 브라운대 총장은 뉴욕타임즈 기고에서 "가을까지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면 최악의 경우 재정수입의 절반을 잃게 된다"며 “캠퍼스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대인관계도 쌓지 못하는 대학생활에 학생들은 큰 불만인데 이 문제는 브라운대학 결코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 가을학기에도 신종 코로나로 원격수업을 대학 또는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기 보다 갭이어(gap year)를 이용해 봉사와 인턴,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는 시간을 갖으라고 권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교육산업이 의료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평소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세상은 거대한 플랫품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미래의 주인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거대 플랫폼 IT기업 분할해 기업 생태계 살려야"

     '빅4'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분할해야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사진)는 미국내 창업시장이 아마존과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이른바 4대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의 시장 독점으로 스타트업 기업마저 싹을 피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신규법인 설립은 절반으로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는 테크 기업 '빅4'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을 '4대 기수(four horsemen)'로 비유한다. 4대 기수는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표현. ‘정복’ ‘전쟁’, ‘배고픔’, ‘죽음’을 가져온다는 존재로 이들 '빅4'가 사회에 어두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란 의미로 비유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플랫폼에서 긁어모은 막대한 데이터로 우월한 전략을 짜고, 온갖 인재를 빨아들여 조직을 다진다"면서 "투자자들 관심도 온통 이들에게 쏠려 있다"고 말했다. 4대기업 시가총액을 합하면 3조달러 이상. 한국 국내총생산(GDP)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결국 거대 테크기업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난쟁이들을 상대로 힘자랑하는 치사한 거인"이란 얘기를 한다.

▲ 스콧 갤러웨이 교수가 지은 저서들.

그는 4대 기업의 거대한 매출만이 아니라 비도덕성, 비윤리를 지적한다. 아마존은 부가가치세(sales tax)를 회피하고 직원을 쥐어짜며 유통업계를 초토화해 실직자 수십만 명을 양산시킨다.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핑계로 연방정부에 테러리스트 정보제공을 거부하며, 페이스북은 애들이 올린 사진과 글을 분석해 기업에 팔아넘긴다. 구글은 독점기업인데도 막대한 로비와 소송전을 통해 제재를 피해 다닌다. 갤러웨이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미사여구 같은 구글 사훈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해법으로 ‘4대 기업의 분할’을 제기한다. 페이스북 같은 독점기업은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으로 구글과 유튜브는 각각 독립된 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들의 플랫폼은 이미 무기화됐다. 광고주들이 그 플랫폼을 벗어날 때까지 현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을 분리하는 게 시장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해독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갤러웨이 교수는 자본주의 경제 모델의 핵심은 시장실패 때 정부의 역할에 있다고 강조했다. 독과점으로 경제질서가 무너졌을 때는 정부가 옐로카드를 던지는 심판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우리는 이들 거대 IT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사실 그들은 42만개의 소규모의 고액 연봉 일자리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기업들이 그들이 남긴 폐기물을 놓고 싸우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들 기업의 재무회계를 보면 이익을 줄여 세금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이 이처럼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냐”고 반문했다. 미국 법인세 구조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9차례나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전자상거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1997년 ‘사이트 레드 엔벨로프(Red Envelope)’라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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